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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lth Management 2013년 6월호] 경력조회 시대…위조경력 안 통한다
Career Management - 직장인의 커리어 관리
 
Wealth Management
2013년 6월호

엔터웨이 파트너스 인재검증 컨설턴트 이윤정

수년 전 유명 인사들의 학력 위조 사건이 불거지면서 우리 사회가 떠들썩했던 적이 있다. 그즈음 필자가 다니는 회사는 학력ㆍ경력을 근절하겠다는 의도에서였다. 그런데 그 후 6여 년이 지난 지금도 위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최근 한 기업의 인재 채용 과정에서 평판조회를 진행하다가 문제가 생겼다. 평판조회를 위해 인재가 과거에 근무했던 기업에 전화했다가, 그의 근무경력이 제출한 서류와 터무니없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사실 확인을 위해 경력증명서를 다시 비교했더니 그가 제출한 서류는 모두 위조된 것이었다. 직위, 근무기간 등이 모두 허위로 기재돼 있었다. 다행히 채용을 확정하기 전이어서 큰 문제는 안 됐다. 하지만 그 기업은 앞으로 모든 경력직 채용에서 인재의 경력조회를 강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이력서 위조의 결말
기업에 인재를 추천하는 필자의 회사에는 하루에 100통의 이력서가 접수된다. 그 중 상당수 이력서는 이미 과거에 등록된 지원자의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과거에 등록한 이력서와 현재 새로 등록하는 이력서 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 사이 새로운 경력으로 업데이트된 경우도 많다. 하지만 기존 경력을 고무줄처럼 늘이고 줄이는 등 조작한 것도 적지 않다. 이직이 많으면 이직 횟수를 줄이고, 경력을 늘려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한 것처럼 꾸미기도 하며, 다니지도 않은 회사에 근무했다는 거짓 경력을 써넣기도 한다.
문제는 이렇게 위조한 이력서에 대해 특별한 자각심이 없다는 점이다. 경력을 확인하기 위해 재차 본인이게 확인하지만, 정작 본인은 문제가 없다는 식이다. 그들은 단지 '이력서 수정'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며, 심지어 거짓 이력서에 맞춰 위조 경력증명서를 만들어 제출하기도 한다.
그런데 운이 좋아서 이렇게 위조한 경력으로 입사했다고 하자. 과연 얼마나 주어진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까? 업무 성과를 내지 못해 곤경을 겪지는 않을까? 퇴사와 입사를 반복하는 메뚜기 직장인이 되는 것은 아닐까? 이런 걱정이 필자의 기우일 뿐일까?
한 번은 위조 경력증명서를 제출한 직장에게 증명서를 위조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그는 '좋은 기업으로 이직하려고 보니, 과거 이력에 문제가 있어 어려울 것 같았다'고 변명했다. 그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이직한 이력이 있었는데, 그 때문에 다시 대기업으로 이직할 수 있는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그는 경력 위조를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위조 경력이 발각된 그는 이제 어떤 기업의 채용에도 추천받을 수 없게 됐고, 대기업은커녕 중소기업에도 지원할 수 없게 됐다.

간단한 수정도 명백한 위조
이력서를 주기적으로 리뷰하고 업데이트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필자도 직장인들을 만나면 6개월에 한 번은 이력서를 수정하라고 조언한다. 이력서를 정리하면서 자신의 경력이 어떤 방향으로 계발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또 업무내용을 정리하면서 자신의 전문성을 알 수 있다. 원하지 않는 길로 가고 있다면, 내부 보직변경이나 이직으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길을 수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과거 경력을 지우거나 변경하고 사실과 다른 과거 경력을 만든다면 그것은 명백한 경력위조다.
기업은 이제 과거와 달리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로만 이력서를 확인하지 않는다. 평판조회 등으로 이전 직장에서의 평판과 경력을 함께 조회해 최종 합격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그러니까 속일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
만약 지금 이직을 생각하고 이력서를 수정하고 있다면,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이력서를 작성해야 한다. 근무기간을 늘리거나 하는 간단한 수정도 명백한 위조다. 이력서 업데이트는 이력서를 유리하게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달라진 업무내용, 상벌사항, 승진 여부 등을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임을 명심하고 정직하게 작성하도록 하자. 정직이 최고의 방책이다.

 
출처: Wealth Management 2013년 6월호
본 자료는 Wealth Management에 기고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