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얄팍한 마음은 금방 보인다
BCG에 입사한지 얼마 안됐을 때의 일이다. 닛신제부느이 쇼다 오사무 씨와 미리 약속을 하고 만나러 갔다. 참고로 쇼다씨는 미치코 황후의 남동생으로 일본의 명사 중에 명사다.
그는 내 몇 안되는 선배이기도 하다. 쇼다씨는 하버드 대학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하고, BCG에 입사해 보스턴에 경영 컨설턴트를 했다. 내가 BCG에 입사했을때는 이미 회사를 그만두고 쇼다 가의 기업인 닛신제분의 임원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
지금이라면 결코 그런 바보 같은 방법으로도 접근하지 않았겠지만 그때 나는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하버드 대학 비즈니스 스쿨과 BCG후배 호리라고 합니다."라고 소개를 한뒤 쇼다 씨에게 접근하려고 했다. 당연히 쇼다씨는 내게 경계심을 나타냈다.
나는 추호도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쇼다 씨는내가 얄팍한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을 했던거 같다. 실수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아무리 그럴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상대가 그렇게 받아들이면 그것은 기정사실이 되는 것이다,
지금은 쇼다씨와 같은 상대에게는 오히려 신중하게 다가간다. 이런 경우에는 후배니 뭐니 하는 학연이나 지연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자신의 능력을 인정 받는 것이 먼저다. 그 다음에 "실은 저, 사장님의 후배입니다만..."이라고 말하면 상대방은 쓸데없는 경계심을 품지 않는다.
그러면 분명히 "그랬나? 그것 참 드문 일인데"라고 말할 것이다. 그렇게 상대에게 인식이 되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 주위에 쇼다씨처럼 인맥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처럼 초면에 너무 친한 척 하지말라. 상대의 요주의 인물 1호가 될것이다.
그때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다행이 쇼다씨의 경계심을 풀어 일을 받아냈다. 쇼다씨는 그 후로도 여러번 컨설팅을 맡겨 주었고 지금까지도 가깝게 지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쇼다씨는 정말 마음이 넓은 좋은 분이라고 지금도 감탄하고 있다.
역시 상대가 고수일수록 필요 이상으로 가까운 척이나 아부 같은 의도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고수들은 금방 알아채기 때문이다. 그런데 머리 쓰지말고 기본으로 돌아가 진심으로 상대에게 정직, 솔직하고 겸허하게 대하는것이 제일이다.
그렇게 했는데도 상대가 받아주지 않으면 당신이 아직 미숙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하라. 그리고 좀더 연마하면서 후일을 기약하라.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나중에라도 상대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
출처 : '인맥의 크기만큼 성공한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