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추석 연휴기간이지만, 구직/이직을 준비중인 분들은 여유 시간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 준비를 할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하지요. 이번 시간에는 요즘 취업 준비 시장 및 인터뷰 준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얘기하신 대로, 요즘 본격적인 채용 시즌을 맞이하여 분주한 분위기입니다. 모 포탈 사이트가 주최하는 ‘삼성그룹 모의 면접’에 구직/이직자의 큰 반응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72명 모집에 8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원했다고 합니다. 이번이 두 번째 모집인데, 지난 7월에 실시한 1차 모의 면접에서도 60명 모집에 600여명이 몰려 1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하네요. 취업 전 준비부터 치열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2. 주로 어떤 준비를 해준다고 하나요?
삼성그룹 인사임원 출신이 면접관으로 참석해 실전처럼 모의면접을 치르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면접 후에는 면접자의 태도 및 자세와 발표능력 등을 채점하고 부족한 점을 컨설팅 해주는 것이죠. 모의면접은 인성면접(20분), PT면접(20분), 집단토론(40분) 순으로 이뤄짐으로써, 미리 면접을 리허설하고 부족한 부분을 알고 채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거겠죠.
Q3. 이런 모의 면접이 얼마나 효과적일까요?
지원한 회사의 면접을 모의 형식으로나마 미리 경험하고, 해당 회사를 잘 아는 사람들로부터 조언을 받는다는 점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주의할 점은, 이런 회사들이 주는 컨설팅은 아무리 개인별로 컨설팅을 해준다고 하여도 아무래도 획일화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 질문에 대한 대답에 전문가가 주는 방향성 등을 참고하는 것은 좋으나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기업이 싫어하는 유형 중 하나가 개성 없는 똑 같은 대답이라는 것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Q4. 그렇군요. 누군가로부터 받는 컨설팅은 어디까지나 컨설팅일 뿐일 뿐, 본인이 본인의 스타일로 소화를 해야겠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실행하는 이런 모의 면접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스터디 모임 등 그룹별 또는 개인별로 준비를 함으로써 좀 더 창의적이고 획일화 되지 않은 준비를 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행인 것은, 반드시 이런 모의 면접을 신청하는 형태가 아니더라도, 요즘은 워낙 많은 취업, 면접 정보들이 인터넷 상으로 공개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Q5. 요즘 취업 과외도 성행한다고 하는데요
네, 어떻게 보면 모의 면접도 기업 차원에서 마련한 일종의 취업 과외라고 할 수 있죠. 헤드헌터나, 전/현직 인사 담당자들이 구직자들의 요청으로 컨설팅을 해준다고 하는데요, 취업 과외는 특히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인기라고 합니다.
Q6. 왜 그럴까요?
아무래도 경력자들은 경력 위주로 면접을 진행하기 때문에 취업 과외로 이직 준비가 되기는 많이 부족합니다. 과거/현재의 커리어가 더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반면, 신입의 경우에는 태도, 인성, 열정, 표현력 위주로 평가 받게 되며, 이런 부분은 어느 정도는 트레이닝을 통해서 보완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의 압박 면접에 대비한 스터디를 일명 ‘모욕 스터디’라고 한다더군요. 압박 면접은 스트레스 면접이라고도 불리는 방식으로, 지원자의 약점을 파고들어 발언의 거짓 여부를 검증하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자질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마이크로소프트 등 IT기업들이 창의적 인재를 뽑는 데 압박면접을 쓰기 시작했고, 순발력 있는 인재를 선호하는 월스트리트 등 금융가까지 널리 퍼졌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각 기업의 면접 전략 등이 공공연히 퍼지면서 후보자들의 일률적인 대답으로 변별력이 약해지자, 예상 못한 질문, 후보자를 스트레스 상황에 몰아넣는 당황스러운 질문으로 후보자의 인성, 순간 판단력 등을 테스트하는 목적으로 쓰입니다.
Q8. 그런데 얼마나 압박 면접의 강도가 높으면, 모욕 스터디라는 것까지 등장했을까요?
일부 기업들이 압박 면접이라는 기술을 잘못 활용하는 경향도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압박 면접의 기술을 오해하여, 지나치게 개인적인 질문, 가족사 등까지 들먹이며 후보자들이 모욕감을 느낄 정도의 수준까지 가다 보니 이런 스터디가 등장한 것 같고요. 기업들의 잘못된 인터뷰 기술에 대해서는 제가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고, 어쨌든 이런 세태가 웃지 못할 모욕 스터디라는 것까지 등장하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Q9. 그렇군요. 어쨌든 압박 면접에는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요?
압박 면접은 후보자의 진실성과 자신감을 테스트 하는 것입니다. 당황스러운 질문에서 후보자가 거짓을 얘기하지 않고 진실을 얘기하는 지, 그리고 여전히 위축되지 않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유지하는 지를 평가하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후보자들에게 충고하기를, 압박 면접에 휘말리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당신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목적이 아니라, 단지 인터뷰의 일부분으로써 당신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를 보고자 하는 것이므로, 당황하지 말고 면접이 끝날 때까지 정상적인 페이스를 잃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Q10. 압박 면접에 대한 준비 외에 어떻게 인터뷰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력자 중심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사례를 하나 들면, 지난 주에 모 기업의 광고 담당자로 추천한 후보자가 제 예상을 뒤엎고 인터뷰에서 탈락했습니다. 스펙도 나무랄 데 없고, 경력도 좋고, 인터뷰만 잘 본다면 떨어질 이유가 없는 후보자여서 탈락 소식에 후보자도 낙심했는데요. 기업의 평가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경력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물어보니 제대로 답을 못했다.. 입니다.
Q11. 후보자가 준비가 부족하진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인터뷰 결과는 복합적인 이유에 기인할 수 있으므로, 인사 담당자의 한 마디 말로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나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경력자 인터뷰의 핵심은 본인 커리어에 대한 잘 정리된 전문지식과 확신입니다. 경력에 대해서 잘 파악만 하고 있더라도 인터뷰 준비의 반 이상은 끝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12. 신입이나 경력자나 준비를 위한 노력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예외가 없는 것 같습니다.
네, 인터뷰는 준비한 만큼 잘 본다고 항상 말씀 드리는데요. 제조업체나 유통업체 등에서 인터뷰 시 필드 조사를 해봤는지 체크를 한다는 얘기를 드린 적이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제조업의 경우는 해당 회사의 제품이 어떻게 유통되는 지 파악을 위해서 후보자가 시장 조사를 했는지, 유통 회사들은 해당 회사의 매장을 탐방해 봤는지 등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죠. 이런 경우는 실제로 조사를 해보지 않고서는 대답하기가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 괜찮은 데 시장 조사를 해보지 않은 경우 성의가 없는 태도라고 해서 떨어진 경력자들도 실제로 있습니다.
Q13. 특히 요즘처럼 치열한 취업 경쟁에서는 사소한 차이가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겠군요.
네, 그렇습니다. 작년에 제가 한 유명 기업에 추천한 후보자가 최종 합격을 했습니다. 최종 후보자 3명 중에서 합격된 것인데요. 인사 담당자의 이런 코멘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 마지막 순간까지도 치열한 접전이었고, 다른 사람들과 정말 아주 작은 차이로 합격을 한 것이다. 솔직히 우리는 이 사람이 NO한다고 해도 크게 아쉽지는 않다. 물론 후보자는 이 사실을 모르지만, 요즘 이렇게 작은 차이로 합격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을 만큼 치열한 경쟁입니다.
Q14. 인터뷰의 작은 차이가 역시 큰 결과 차이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오늘 취업 준비 시장 및 인터뷰 준비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위 글은 MBN 라디오 브라보마이라이프 - 직장생활백서(2010년 9월 21일)에 기고한 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