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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웨이 컨설턴트] 나에게 맞는 커리어 찾기

Q1. 이번 시간의 주제는 나에게 맞는 커리어 찾기입니다. 커리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나 새로운 시작을 원하는 경력자 모두에게 필요한 주제라고 생각되네요.

그렇습니다. 저처럼 커리어 컨설턴트로 일하는 친구가 있는데요, 예전에 만났던 학생이 이메일을 보내와서 현재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고 곧 졸업을 하기 때문에 구직준비를 하고 있는데, 나한테 맞는 자리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제 친구가, 어떤 일을 하고 싶으냐라고 물으니 어떤 일이나 상관없으니 자리가 나면 알려달라고 했답니다. 이 얘기를 듣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Q2. 전 세계적으로 구직난임을 감안할 때 이해가 안 되는 바도 아닌데요.

물론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식으로 가지게 된 직업이 이 친구에게 맞는다면 행운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시간과 노력의 낭비뿐만 아니라, 장기적 커리어 관리에 있어서도 문제입니다. 커리어를 고르기 전에, 적어도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일에 본인이 뛰어난 지 등에 대해서 스스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3. 그럼 오늘 나에게 맞는 커리어를 가지기 위해서 파악해야 할 것들을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번 말씀 드렸습니다만, 내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 지를 알면 나에게 맞는 커리어를 찾는 것의 반 이상은 해결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딱 어떤 커리어라고 결정한다기 보다는, 내가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방향성 정도라고 생각하면 좋겠구요. 내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가’는 ‘내가 무엇을 잘 하는가’보다 먼저 와야 할 질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내가 잘하는 것이 있더라도 그것을 직업으로 갖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요.

Q4. 내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가……를 알면 어떤 커리어를 갖고 싶은 지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지겠네요.

네, 신입의 경우는 사실 전공만으로 어떤 커리어를 갖고 싶은지 선택하기가 참 어려운 현실입니다. 대학 전공 선택에 있어서 커리어를 고려하지 않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반드시 대학 전공을 커리어로 연결시키겠다는 생각보다는, 본인이 끌리고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결정이라고 보입니다.

Q5. 내가 가고 싶은 방향성을 정했다면 다음은 무엇인가요?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역량을 고려해야겠죠. 나아가고 싶은 방향에 맞는 역량을 내가 어느 정도 갖추었는 지 냉정하게 평가하는 시간입니다. 신입의 경우는 외국어나 통계 스킬 등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스킬 외에는 다른 구체적인 hard-skill을 요구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커리어를 장기적으로 가져가려면, 어떤 기술, 자격증, 또는 추가적인 학위가 요구되는 지를 미리 체크해본다면 커리어 플랜을 짜는 데에도 도움이 되겠죠. 경력자의 경우는, 커리어 전환을 위해서 추가적으로 요구되는 역량이 무엇인지를 확인해야 하겠구요.

Q6. 경력자들이 새로운 커리어를 찾는 것은 쉬운 결정도 아닐 뿐만 아니라, 실천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혀 다른 새로운 지식을 원한다거나 내가 없는 완전한 새로운 스킬을 요구하는 직업으로 바로 전환은 좀 어려운 감이 있겠죠. 이상적인 것은 내가 가진 직업이 새로운 직업과 연결될 수 있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 현재 직업을 그만두고 다음 길을 모색하기 보다는, 가능한 공백기를 가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특히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더욱 그렇고요.

Q7. 공백기 이후 복귀가 생각보다는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이지요.

네, 그렇습니다. MBA등을 통해서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고자 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제가 본 여러 사례를 볼 때, 퇴사를 한 후 2년간 MBA를 끝내고 변화를 가지는 것만큼, 회사를 다니면서 꾸준히 다른 기회를 봐서 성공한 케이스가 적지 않습니다.

Q8. 퇴사를 하고 MBA를 가는 것은 사실 큰 기회 비용이 드는 것이죠. 좀 덜 부담되면서도 현재 커리어 또는 커리어 전환에도 도움이 되는 길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평생 교육코스가 일반화 되었으면 하는 바램인데요. 미국에서는 많은 학교에서 정규 학위가 아닌 분야별로 단기 코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몇 가지 수업을 골라서 듣곤 합니다. 퇴사를 하지 않고 야간 클래스나 주말 클래스 등을 통해 관심 분야 관련 수업을 듣고, 이를 장기적으로 커리어 변화에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물론 방통대나 디지털 대학교 등의 수업을 듣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기는 하나,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Q9. 내가 원하는 방향성과 역량을 파악했다면 이것이 어떻게 맞는 직업으로 연결 될 수 있는 지를 아는 것이 다음 순서겠네요. 어떤 직업이 있고, 각 직업별로 어떤 특성이 있는 지를 알아보려면, 적성 검사 등을 통해 본인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알아보는 것은 어떤가요?

물론 방법입니다. 그런데 적성 검사를 받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상당히 일반적입니다. 나의 성격, 성향 등을 고려해서 직업군으로 연결되는데요, 적성 검사 결과를 참고할 수는 있겠으나 그것 만으로 정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적성 검사를 통해 커리어 고려에 있어서 나의 성격/성향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는 것은 좋습니다. 꼼꼼함, 내향적/외향적, 창의적 등 일반적으로 말하는 성격 말고도, 내가 서비스 마인드가 있는가, 그룹으로 일하는 것에 강한가, 아니면 혼자서 하는 일에 강한가, 스트레스에 강한 정도 등 나의 성향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Q10. 그렇군요. 사실 직업을 고려할 때, 그 직업이 가지는 큰 특징 한 가지만을 생각해서 고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직업의 성향과 나의 성향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겠군요.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많은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 중에 광고회사 AE가 있는데요. AE를 선호하는 이유가,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트렌디하며, 역동적인 업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창의적이고, 아이디어 많은 젊은 사람들이 동경하며, 실제로 뛰어드는데요, AE라는 직업은 엄청난 양의 업무 로드를 처리해야 하며, 항상 광고주의 여러 가지 요구를 처리해야 하는 어떻게 보면 매우 고달픈 직업입니다. 창의성만큼이나 상대방의 요구를 미리 읽어내는 센스가 요구되고, 많은 사람을 상대해야 하며, 또 개인플레이보다는 그룹으로 일하는 것이 많이 요구됩니다 이런 부분을 간과한 사람들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회의감을 가지기도 합니다. 나의 성향과 직업의 성향을 잘 맞춰야 하는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11. 적지 않은 사람들이 현재 직업에 만족하지 않는 이유가, 물론 연봉 등 각종 benefit에 대한 아쉬움도 있겠으나, 내가 얼마나 현재 하는 일을 즐기느냐 에서 많이 좌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커리어를 고를 때 나를 잘 알고 선택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일이 일만으로 끝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저희 삶의 연장 아니겠습니까? 삶의 질과 만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결정이며,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Q12. 지금까지 나온 얘기를 정리하자면, 첫째 내가 하고 싶은 분야의 방향성 찾기, 두 번째는 나의 역량 확인하기, 세 번째는 적성검사 등 나의 성향과 성격 등을 고려해서 직업 고르기였습니다. 일반적인 사항으로 들릴 수 있으나, 그만큼 어렵고도 중요한 사항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 위 글은 MBN 라디오 브라보마이라이프 - 직장생활백서(2010년 9월 28일)에 기고한 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