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메디치 가와 21세기 감성경영
길었던 겨울의 끝에서 봄의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3월이다. 춘삼월의 끝에서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마음에는 벌써 훈훈한 봄이 온듯한 느낌이다. 3월의 어느 여유로운 주말에 책을 정리하다 예전에 보았던 책들을 다시 보면서 예술, 아름다움, 미학에 관한 단상에 빠지게 되었다. 평소 예술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알고 있는 지식을 토대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이 글을 쓴다.
21세기의 수많은 리더들은 저마다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기법과 경영철학으로 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예술, 미학과 연관된 경영 철학이 무엇일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 문득 신문, 방송 등의 미디어에서는 종종 이슈가 되는 감성경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었다.
현재 국내 많은 대기업들이 클래식 공연, 미술품 전시회, 스포츠 활동, 기타 자선활동 등을 통해 문화 예술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고, 회사 본연의 특성을 살려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감성경영이라는 단어는 2000년도 초쯤에 이슈화 되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 오너의 경영철학에 따라 장학사업을 통한 교육의 후원 또는 예술적 감각을 지닌 영재에게 예술활동을 지원해주는 사업을 했던 기업도 있었다.
이러한 문화 예술, 스포츠 등의 지원 및 사회적 인도적 입장에서 공익사업 등에 지원하는 기업의 활동을 총칭하여 ‘메세나(Mecenat)’ 라고 부른다. 메세나의 어원은 문화예술가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은 로마제국의 정치가 마에케나스에서 유래한 의미이다.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대표적으로 예술가들 후원활동을 했던 가문은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이었다. 메디치 가문은 13세기에서 17세기까지 피렌체에서 영향력을 휘둘렸던 가문으로 은행가 집안으로 왕실과의 혼인, 귀족가문들과 정치적인 관계를 통해서 권력을 유지했다.
또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르네상스 문화의 한 획을 그었던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동시에 르네상스 예술 문화의 정립에 기여했던 가문이다. 그러나 당시 메디치 가문은 예술가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후원해주는 반면 가문의 명예와 부를 과시하는 도구로 이용한다.
예를 들어 가문의 수장을 화면에서 잘 보이도록 하기 위해 그림 속의 중심부에 가장 크게 위치하도록 은근한 압박을 넣기도 하고, 위대한 건축물이나 예술품을 남기면서 그들의 독재정치나 정치적인 횡포를 미화시키는 재미있는 사례들을 발견할 수 있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많은 장학 사업이나 예술 활동의 지원은 기업 오너의 순수한 의도에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기업의 홍보와 이윤을 위해 이용되기도 하는 등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기도 한다.
다양한 문화와 매체를 통해 빠른 변화가 일어나는 현대사회에서 많은 신조어와 문화들이 새로이 생겨나고 있으며, 경영 기법도 점차적으로 진화되고 있다. 기업의 경영이나 오너의 마인드도 점차 다양해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감성경영도 변화를 맞이해야 한다. 단순히 이미지 재고와 구축을 위한 예술을 활용하는 기법이 아닌, 소비자를 통해 이끌어낸 매출과 이윤을 사회에 새로운 방법으로 환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감성경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엔터웨이 컨설턴트 컨설턴트 / nterway@nterw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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