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오늘의 주제는 직장인의 기업가 정신 키우기입니다. 기업가 정신은 말 그대로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가에게 필요한 정신 아닌가요?
먼저 기업가 정신을 정의 해볼까요?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란 기업을 운영하며 계속적으로 혁신하여 나가는 정신, 위험을 무릅쓰고 사업 기회를 실현하기 위하여 조직하고 실행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정신이라고 합니다. 이런 기업가 정신은 반드시 기업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며, 직장인이 적극 활용할수록 가져올 수 있는 기회와 성과는 대단하리라고 생각합니다.
Q2. 예전에 다뤘던 주제 중에 1인 기업이라는 주제가 생각나는데요, 비단 일인 기업이 아니고 기업에 소속되어 일하더라도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다는 얘기인가요?
그렇습니다.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직장인은 그 어느 직장인보다 경쟁력 있는 직장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영국 버진 그룹 리차드 브랜슨의 저서 Business Stripped Bare (비즈니스 발가벗기기)에서는 기업 차원에서 직원들의 기업가 정신을 키워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리차드 브랜슨의 얘기처럼 기업차원에서 도움을 준다면 그것보다 바람직할 수 없겠습니다만, 이런 도움이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우리 나라 기업의 현실을 생각할 때, 직장인 스스로 기업가 정신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겠습니다. 오늘 구체적으로 직장인이 가져갈 기업가 정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3. 첫 번째는 주인 정신입니다.
기업가 정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가는 쉽게 얘기하면 한 기업의 사장이죠, 주인입니다. 내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요? 조금이라도 더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 가장 효율적으로 일하고, 가장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밖에 없겠죠. 이런 마음으로 직장인이 일한다면 가져오는 성과는 엄청날 것입니다.
Q4. 일단 해야 할 일이 훨씬 많이 보일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까요. 예전에는 대충 넘어갔던 일에서 많은 부분 개선할 점이 보이고, 업무의 스피드와 효율성에서도 분명히 큰 차이를 가져올 것입니다. 더하여, 많은 책임감을 느끼겠죠. 내 일인데, 내가 안하면 내 기업에 피해를 가져올 수도 있는데, 대충 하게 될 리가 없죠. 조직 내에서 일하되, 스스로 일인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일하는 개념입니다. 이런 생각의 변화는 사고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할 만큼 큰 변화입니다.
Q5. 직장인들이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을 한다는 자영업자를 많이 부러워하지만, 알고 보면 큰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이 보입니다. 기업가 정신으로 일하는 직장인도 같은 마음이겠죠?
그렇습니다. 책임감을 느끼며 일하는 직장인이야 말로 직장에서 가장 보상해주고 싶은 인재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책임감을 느끼며 일한다면, 업무의 효율과 성과에 미치는 긍정적인 에너지는 설명할 필요도 없겠죠. 위에서도 언급한 책에서, 리차드 브랜슨은 직장인은 어린아이가 아니며, 모든 일을 위에서 하나 하나 체크하며 조정하고 간섭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합니다. 물론 이 얘기는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죠. 그런데 직장인 입장에서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위에서 하나하나 간섭하고 조정하는 것을 최소화하려면 내가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까.. 하고요. 답은 내 일이라는 마음으로 책임감을 느끼며 일을 한다면 위에서도 이런 부분을 어느 정도 인정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6.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도 대우를 해 줄만한 사람으로 인식이 되는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공병호 경영연구소의 공병호 소장에 따르면 모든 직장인은 자영업자의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시각으로 보면 회사는 내게 일감을 주는 고객이 되는 것이고, 나는 최선을 다해 고객을 모시고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상응하는 대가를 받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바로 기업가 정신을 얘기하는 것이죠.
Q7. 다음은 기회를 보는 눈입니다.
직장인이 제일 경계야 할 것이 우물 안 개구리의 시각입니다. 매너리즘에 빠져 매일 매일의 업무를 기계적으로 처리하며 현재 하는 업무에만 빠져 산다면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해도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업무를 열심히 한다는 것이 예전처럼 농업적 근면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 아실 거라고 믿습니다.
Q8. 기회를 보는 눈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보다 넓은 시각을 가졌으면 합니다. 눈을 크게 뜨고 시야를 넓히면 주변에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좁게 보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모든 변화들은 나와는 상관없는 변화들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것들이 간접적으로 나의 일, 나의 미래와 연관되고, 중/장기적으로 기회를 가져올 가능성을 내포한 변화입니다.
Q9. 기회를 보는 눈은 미래를 계획하는 눈과도 연결되지요?
그렇습니다. 현실의 업무에만 가능성을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보고, 때로는 미리 감지하고 업무에 임한다면 기회를 포착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눈이 생기겠지요. 좋은 기회에 반응하며, 미래를 계획한다면 갑자기 다가온다는 퇴직의 불안감은 나와는 거리가 먼 일이 될 수 있습니다.
Q10. 다음 항목은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을 가져라 입니다. 퍼스널 브랜딩은 예전에도 한 번 다룬 주제인데요.
맞습니다. 퍼스널 브랜딩이란 제품을 브랜딩하는 것처럼 나를 브랜딩하는 것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사람들의 머리속에 나를 어떤 사람으로 인식시키느냐의 문제이죠. 코카콜라가 더울 때 갈증을 해소시키고, 각종 음식과 어울리는 쿨한 젊은 음료로 인식되고, 애플이 혁신적이고 우리 삶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브랜드로 인식되는 것처럼, 과연 나는 사람들의 머리속에 어떤 사람으로 인식시킬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기업가가 기업의 브랜딩을 생각하듯이 말이죠.
Q12.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우선은 본인의 업무 전문성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신제품 런칭에 뛰어난 마케터인지, 광고 등의 커뮤니케이션에 뛰어난 마케터인지, 인사라면 교육에 뛰어난지, 아니면 보상 전문가인지, 또는 모든 것에 다 익숙한 제너럴리스트인지, 나의 전문성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Q13. 퍼스널 브랜딩은 또한 이미지와도 많은 관련이 있지요?
네, 그렇지요. 매사가 정확하고 냉철한 이미지, 또는 부드럽고 언제든지 상담을 요청할 수 있을 것 같은 이미지, 또는 모든 사람을 다 잘 아는 마당발의 이미지인지, 본인만의 색깔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Q13. 이미지와 업무가 따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합해져서 하나의 퍼스널 브랜드를 형성하는 것이군요.
그렇지요. 주변에 산재한 브랜드 중에 어떤 브랜드에는 호감이 가고 또 다른 것에는 그렇지 않은 것이 자연스럽게 쌓인 브랜딩 전략에 기인한 것이죠. 직장인도 퍼스널 브랜딩을 함으로써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인 이미지를 창출하고 보다 내 영역에서 최고로 인식되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기업가 정신을 적용하는 하나의 방향이라고 보입니다.
Q14. 나의 브랜딩이 확실히 되어 있다면 조직에서 나의 인지도와 경쟁력이 확 올라갈 것 같습니다.
네, 더불어 기업 내에서 확실히 브랜딩이 되어 있다면 조직을 나오게 되더라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기업에서 성공하지 못한 채 무작정 기업 밖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겠다는 계획보다는 현재 몸담은 기업에서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여 이룬 성공을 장기적으로는 기업 밖으로 연장하겠다는 계획이 이상적으로 생각됩니다.
Q15. 오늘 기업가 정신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위 글은 MBN 라디오 브라보마이라이프 - 직장생활백서(2010년 7월 28일)에 기고한 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