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삼일마다 하기
고등학생이 되는 큰딸아이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되는가에 관한 것이다.
딸: “ 엄마, 영어를 잘하면 어떤 직업이 제일 좋아? “
엄마: “ 제일 좋은 직업이 어딨어? 네가 제일 잘하는 게 제일 좋은 직업이지. ” (ㅎㅎ. 내가 생각해도 그럴듯한 대답 )
딸: (TV를 보다가 ) “ 엄마, 저런 애들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싶어. 그럼 뭘 해야 해? “
엄마: “ 공부 ”
딸: “ 엄마, 내친구들이 그러는데 난 고민을 잘 들어준대. 근데 들어보면 별 것도 아닌데 무지 심각하게 생각해. 나 상담가가 될까? 상담가 되려면 뭘 잘 해야 해? ”
엄마: “ 공부 “
쫑알쫑알…
처음에 잘 나가다가 언제나 귀착점은 공부였다.
세속에 잔뜩 찌들은 이 엄마는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는지를 걱정하라고, 그리고 딴 생각하지말고 열심히 공부하라고 그게 먼저라고 일침을 가하고 돌아서면서 가슴 한쪽이 심하게 찔린다. 명색이 헤드헌터인 엄마가 자식의 고민을 공부만 열심히 하라는 한마디로 일축해버리는 것에 무능함을 느껴서 일 것이다.
딸아이의 고민은 대학입시원서를 내는 날에도, 대학4년 내내, 대학졸업을 하고 사회에 내딪는 순간, 입사를 하고 경력을 쌓아가는 과정과정에서도 늘 머릿 속을 떠나지 않을 과제임은 분명할 것이다. 그런 난제인 숙제를 걱정하기보다는 현재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삶의 자세라고 자문자답을 하면서 무성의한 대답을 한 내 자신을 위안해본다.
2006년이 시작됐다. 올해도 모두들 거창한 신년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내 딸아이들도 신년계획을 세워 내게 보여줬다.
‘ 성적 올리기 ’
나는 다시 해오라고 돌려줬다. 돌아서는 아이들의 입이 삐죽거린다.
‘ 엄만 너무 까다로워 ’
돌려준 이유는 그 계획이 너무 거창해서도 너무 소박해서도 아니다. 더더구나 내가 까다로워서도 아니다.
계획은 실천이 가능해야 한다. 그러려면 계획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 성적 올리기 ‘는 한낱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성적을 올릴 것인지 세분화된 계획 즉, 영어 성적 90점 대, 수학 평균 5점 올리기 등으로 잡고 그에 따른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 즉 하루 영어단어 100개씩 외우기, 매일 수학 30 문제 풀기 등등 구체적으로 잡아야 한다.
이것이 계획이다. 현실을 직시하면서 더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잡아서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열심히 정진하고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계획은 언제까지나 계획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한발자국도 전진하지 못하고
매년 연말이면 각 기업은 한해를 마감하면서 다음해의 사업계획서를 만드는데 분주하다. 기업의 구성원들인 샐러리맨들 역시 연초에 했던 사업계획, 개인의 목표를 점검하면서 다음해의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그러나 어차피 ‘ 작심삼일 ‘ 로 끝날 거 아예 세우지도 말자며 되는대로 새해를 맞는 분들 또한 많을 것이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자. 계획이 있는 것과 무계획으로 1년을 보내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차이다. 작심삼일로 끝날 계획이라면 삼일마다 한번씩 계획을 세워보자. 삼일간의 계획이라면 부담 없이 정할 수 있고 달성률 또한 높아 흥미로워질 수 있다. 쉬운 것부터 하자. 책상 위 잡동사니 두지않기,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명함정리하기, 휴대폰 전화번호록 정리하기, 이메일 수신함 비우기 등등 간단하고 짧게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많다. 나도 당장 책상 위 연필꽂이통을 정리해야겠다.

엔터웨이 컨설턴트 컨설턴트 / nterway@nterw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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