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샐러리맨 몸값 올리기]
자기관리 못하면 신뢰도 빨간불
가벼운 운동으로 에너지 충전을
40대 중반의 중견 기업 임원 A씨는 몇 달 전부터 업무 집중도가 현저히 떨어졌다고 했다.
유명 해외 MBA와 굴지의 대기업 기획실을 거치면서 복잡한 이슈를 만나면 전의에 불탔던 그였지만
요즘은 의욕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 상사들이나 부하 직원들은 아직 느끼지 못하겠지만 나 자신의 업무 효율이 너무 떨어져
고민"이라며 "점심만 먹고 나면 졸리고 퇴근 때에는 하루 종일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했지만 '이상 무'였다.
그의 생활 습관에 주목했다. 오전 8시 출근, 오후 9시 퇴근, 주말은 낮잠과 TV 시청. 운동은 전무했다.
필자는 A씨에게 가벼운 운동을 하루 빨리 시작할 것을 진지하게 권유했다.
헤드헌팅 업무 과정에서 건강 이상으로 원하던 회사에 입사하지 못하게 된 사람을 워낙 많이 만났기 때문이다.
대기업 마케팅팀 B대리는 최근 이직을 시도했지만 고혈압이라는 복병을 만나는 바람에 실패했다.
B대리는 "조금 높은 혈압 때문에 인재를 몰라보니 섭섭하다"고 말했지만 스트레스가 많은 업무 환경상
고혈압은 곤란하다는 것이 이직 대상 기업 최고 경영자의 확고한 입장이었다고 한다.
면접장에서도 건강 이슈가 등장한다. "건강 악화로 회사를 그만두고 좀 쉬었다"는 답변은 면접관들의
머리에 빨간불이 들어오게 만든다.
자기 신체 관리도 못하는 사람이 과연 회사 업무를 잘 처리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이여, 스스로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건강상태가 어떻게 비쳐지는지 생각해보라.
에너지가 넘쳐흐르게 보이는지, 아니면 '골골'거리는 사람으로 보이는지 말이다.
이 대목에서 필자의 체험을 소개하고 싶다. 올 3월 겨울 눈이 채 녹기도 전에 회사 동료들의 강권에 못 이겨
서울 청계산 옥녀봉을 올랐다.
해발 375m를 오르기 위해 열 번은 족히 쉬어야 했다. 왜 사람들은 스스로를 괴롭힐까 생각하면서 산행에
나선 것을 후회했다.
그랬던 필자가 지난주에는 단독으로 포천 국망봉(해발 1168m)을 거뜬히 올랐다.
옥녀봉 등반 이후 7개월 동안 주말마다 조금씩 높은 산을 올라가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제철에 맞는 등산복을 사는 재미도 쏠쏠했다. 회사에서는 그 영향인지 등산동호회까지 생겼다.
직원들과 새로운 산행지를 고르는 과정도 즐겁다. 매사에 자신이 생긴다.
이번 주말에는 으악새(억새의 방언) 슬피우는 소리를 들으려 포천 명성산으로 가보면 어떨까.
* 위의 글은 박운영 부사장이 아시아경제신문에 기고한 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