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지난 6월 재취업, Outplacement 전문교육기관에서 강의한 자료를 토대로 금융기관의 재취업 성공사례와 Tip을 제시하고 강의에 참석하신 분들과의 Q&A내용을 공유하고자 한다.
각종 기사와 뉴스 보도 그리고 금융권 인맥을 통해 들어본 금융권 시장 상황은 여전히 악화되고 있다. 은행권, 증권사의 구조조정 얘기는 오늘 이야기만이 아니다. 몇 년 전부터 이미 계속 진행해 왔고 앞으로도 "Ing형(진행형)"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특히 증권사의 경우 2013년 말 기준 직전 년도 대비 2,500명이 넘는 직원이 감소하였고 올해에도 1,500명이 넘는 임직원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구조조정으로 인해 희망퇴직하시거나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는 금융기관 종사자분들의 재취업을 위한 참고 자료로 금융권 재취업 성공사례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의 재취업 성공사례의 대부분은 전문 서치펌 컨설턴트(이하 "헤드헌터")와 금융권 인맥을 잘 활용한 경우이다.
아래의 사례들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후보자 H상무는 증권사, 자산운용사에서 M&A 팀장, 본부장을 역임한 등기임원이었다. 또한, 부동산 프로젝트 펀드, PEF 사모펀드 등을 두루두루 경험한 펀드 운용 및 영업 전문가이었다. 그러나 후보자가 관심 없는 분야의 본부장으로 이동 발령받아 이직을 준비하게 되었다. H상무는 직장을 계속 다니면서 이직을 준비하게 되었고 평상시 잘 알고 있는 분의 헤드헌터를 통해 모 자산운용사의 영업본부장으로 이직하게 되었다.
또한, 후보자 J, Y 과장님은 증권사 PB영업 전문 인력이었다. 작년 연말 희망퇴직 후 몇 개월의 재취업 준비기간 동안 전 직장의 지인이 평소 잘 알고 있는 헤드헌터를 통해 모 자산운용사 랩어카운트 홍보 포지션을 소개받아 재취업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필자가 잘 알고 있는 외국계 보험사 CEO를 역임한 분은 대표이사 시절 틈틈이 한국공인회계사를 3여 년에 걸쳐 공부하여 합격하였으며 메이저 서치펌의 헤드헌트를 통해 국내 신용평가사 CEO로 취임하여 현재 연임하고 있다.
다음은 금융기관 재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가이드라인을 몇 가지 제시해 본다.
첫째, 전문 메이저급 헤드헌터와 지속적인 관계를 쌓으라는 것이다.
다수의 헤드헌터가 아닌 2-3명의 전문 헤드헌터를 통해 인내심을 갖고 꾸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컨텍 하라는 것이다. 다만, 여기서 유의할 점은 지나친 잦은 연락보다는 정기적인 연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 달에 1회-2회 정도 가급적 이메일 또는 문자 서비스를 활용하고 꼭 필요할 경우 유선의 방법을 통해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둘째로 연봉과 직급의 눈높이를 낮추라는 것이다.
현재 연봉과 직급을 감안한 동급 레벨의 회사를 입사하기란 매우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우선 규모가 작은 회사라도 시장에서의 입소문 또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fss.or.kr) 사이트를 통해 회사의 성장 가능성, 재무구조 건전성과 안정적인 지배 구조인지 우선 파악하고 지원하라는 것이다.
또한, 연봉과 직급에 너무 관심을 갖게 되면 서류에 통과되어도 면접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셋째로 금융 관련 자격증을 시도하라는 것이다.
정년퇴임 또는 50대 이상의 중견간부의 경우 현실적으로 자격증 공부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언급 한 것처럼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금융 관련 자격증을 획득했듯이 자격증이야말로 재취업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기술 또는 창업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필자가 진행하면서 많은 금융권 후보자와 상담하고 알아본 바로는 FX(외환),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다만, 최근 몇 년 전부터 무분별한 투자로 인해 개인 투자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강력한 규제에 나서서 현재는 증권사, 선물사를 통해서만 FX 마진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최근 FX 거래에 대해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부 규제는 이해하지만 순수 투자자의 투자 활로까지 방해하고 있으며 세계 자본시장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고 금융업계에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현재는 파생상품 거래가 자유롭고 설립 요건이 완화되어 있는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파생상품 관련 지식을 쌓아야 한다. 50대 이후 금융권에 재취업이 힘들다고 하면 FX 중개회사는 당분간 설립이 어렵지만 해외에 설립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실물 선물거래(비철금속 등) 중개회사 또는 투자자문사는 국내에서 설립 요건만 갖추면 금융감독원에 등록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상세한 설립 요건은 다음에서 얘기할 Q&A 내용을 참고하길 바란다.
(주: 금융권 회사 설립은 필자의 사견(私見)이기 때문에 절대적이지 않음.)
다음은 강의 후 재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과의 Q&A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Q1: 재취업할 때 연봉과 직급, 회사 규모 등 눈높이를 낮추라고 말씀하셨는데 규모가 큰 금융기관에서 중소형 금융기관으로 이직한 후 다시 대형 금융기관으로 복직이 가능한가?
A: 가능하다. 후보자분의 스펙과 커리어가 뒷받침되어 준다면 충분히 가능하고 복직에 성공한 케이스도 있다. 다만, 직급과 연봉이 다운된 상태에서 UP시키기엔 다소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 서치펌의 헤드헌터나 재취업센터의 컨설턴트를 통해 이직할 경우 충분히 협상의 여지가 있다.
Q2: 현실적으로 금융권에서 재취업하기란 매우 힘들다. 재취업 센터 컨설턴트나 전문 서치펌의 헤드헌터를 통해 취업한 케이스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하지 못한 사람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A: 어려운 질문이다. 재취업 Tip 부분에서 말씀드렸듯이 경쟁자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특화된 전문 지식을 쌓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예를 들면 FX(외환),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 등이 있다. 충분히 필드에서 경력을 쌓은 후 Brokage(금융권 중개회사), 투자자문사를 설립할 수 있다. 설립요건은 금융감독원 등록제이고 단순 투자자문만을 사업할 경우 자본금 5억 원, 투자일임업(고객 계좌, 수수료 수익 발생)은 15억 원 이상이면 설립할 수 있다. 또한, 기본적으로 투자운용인력(자격증 보유)은 2인 이상이면 설립 가능하다. 물론 이러한 투자자문사는 국내에 100여 개가 등록되어 있어 이미 레드오션 시장이지만 FX, Commodity(실물 선물거래, ex: 비철금속, 오일, 벤젠 등) 중개회사의 경우 아직까지는 블루오션 시장이다. 다만, FX 마진거래의 경우 정부의 규제가 심해 국내에서는 증권사, 선물사를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하다. 그러나 벤젠, 오일 등 실물 중개회사는 국내에 10여 개 미만의 회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