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자서전’ 비스무리한 책들에 눈이 많이 갑니다. 직업상 배울 것도 있고 도움이 많이 됩니다. ‘내가 살고 있는 시대에 나름 인정받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나?’ 어떤 선택들을 하면서 그 위치에 이르렀나에 대해 당연히 관심이 많거든요.
마케팅이던, 자기 고백적 성찰이던, 자랑이던, 부수입이던 나름 ‘꼭 하고 싶은 이야기’ 들이 어딘가에는 진지하게 녹아 있어 좋습니다. 그래서 지난주 연휴 동안 이채욱 (GE 코리아 회장) 회장님의 ‘백만불짜리 열정’ 이란 책을 다시 읽을 기회를 가졌습니다. 재작년에 읽고 책꽂이에 꽂아두었던 책입니다.
사실 지난 주 이직을 원하는 후보자가 상담 차 찾아왔었습니다. 좋은 직장에서 좋은 연봉을 받는 분입니다. 물론 고민이 있고 가슴 시원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지요. 삼겹살 구우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직업 탓에 항상 듣는 질문들이긴 합니다.) 이직 하는 게 맞는지,안 맞는지 ,어떤 기준으로,어떤 목표로 해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하더군요. 교과서적인 이야기들은 조금 해 주었으나 반응이 웬지 시원치는 않은 표정이었습니다. 이직 스킬 이런 것들 보다는 좀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원하더군요. 신나게 일하고 싶은 직장, 열정적 사고, 성공, 꿈 뭐 그런 종류의 이야기였습니다. 뭔가 찜찜하게 못다한 이야기들이 있었던 것 같아 제가 도움을 받았던 이채욱님 책을 펴 들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2년전 밑줄 그어 놓은 구절이 눈에 와 닿았습니다.
"나는 누구를 위해 일을 하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나의 직업은 내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 질문 관련 자신있게 ‘나를 위해 매우 의미있는 직업’ 이라고 말할 수 없는 사람은 아마도 열정적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을 것이고, 사람은 누구나 대부분의 시간을 일하는데 쓰므로 일에서 열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그 개인에게 매우 불행한 일 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제가 늘상 이용하는 레파토리중의 하나입니다. 제 상담자는 이 질문에 명쾌하지 못했었습니다.
자신의 열정을 이끌어낼 수 있고,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일인가 ?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일인가 ? 비젼이 있는 일인가? 평소에 하고 싶었던 ,자신의 꿈과 관련된 일인가 ? 도전할 만한 일인가 ? 전직 이유를 이야기할 때 다소 추상적인 이 질문에도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면 답변이 쉽지 않습니다. 역시 목표가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일을 해야 재미 있고 열정적일 수 있나요? 그게 가능한 조건은?
식상하지만 이 부분은 서로 공감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직업이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면 좋고, 그 일이 본인 스스로 선택한 일이면 또 좋으며, 그 일을 할 수 있는 지식이나 기술이 있으면 그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일을 하면서 자기가 성장하는 것이 느껴지면 그게 무슨 일이던 재미있고 열정적이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열정을 Topic 으로 삼아 이야기를 하다 보니 조금은 더 그렇게 살아야 겠다는 스스로의 다짐도 하게 됩니다. 그날 그랬습니다. 열정이 없다면 그 열정이 생길 때 까지 열정적으로 행동하라는 이야기도 있지요. 열정적으로 행동하면 내가 마치 열정적인 사람으로 변하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고 하지 않습니까
다음 이채욱님께서 하신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한가지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을 것 같은데 못했습니다.
자신의 일이 생각보다 재미있고 즐겁다면 그대로 자신의 열정을 쏟아 부으면 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재미와 보람을 느낄 수 없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 일이 재미가 없다고 느껴질 때 노트를 꺼내 적는다고 합니다.
1.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2. 이 이 일이 재미 없다면 왜 그만두지 못하는가?
3. 이 일을 해야 한다면 해야만 하는 이유를 열 가지?
노트와의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 번째 질문 , 일을 해야만 하는 이유 열 가지를 적어 보는 것인데 열 가지 정도 이유를 나열하다 보면 그 목록 속에 자신이 열정을 쏟아 부을 이유가 보이고,보이면 그것을 연료 삼아 열정을 만들어 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열 가지 목록을 적어 보아도 여전히 열정이나 재미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때는 스스로를 위해 그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합니다. 당장 생활비가 걱정되어, 다른 사람의 눈이 두려워 진짜 하기 싫은 일을 계속한다면 그것은 무책임하게 자신을 버리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꿈을 꾸는 데에도 결단의 순간이 필요하며 100% 위험 부담이 없는 결단의 순간은 평생 오지 않는다고 큰소리로 강조 하구요.
헤드헌터로 일하는 저도 실제 적어보았는데 막히지 않고 10개는 넘더군요. 다행입니다, 한번 해보십시요. 세번째에 있는 10개 이상의 이유를 발견한다면 이직을 신중히 고려하시고 현 직장에서 최선을 다해 생활하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이직을 결정하는 것도 선택이지만 안하는 것도 선택입니다. 이 이야기를 앞으로 새로운 상담자와 수없이 반복하게 되겠지요.
열정은 사명감에서 나온다는 피터 드러커의 이야기를 인용합니다. 또 뵙겠습니다.
“사명감을 갖고 하나만을 억척스럽게 물고 늘어지는 사람만이 어떠한 일이든 성취해낼 수 있다”고 한다. 성공하기를 바란다면 가슴 속에 불타는 열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일을 단순히 직업이나 월급 봉투라고 생각한다면, 시작부터가 틀린 것이다. 어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여덞 시간뿐 아니라,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던질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