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기업들은 지난해 실적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개인별 성과를 평가해서 연봉을 새롭게 책정하게 된다. 연말에 연봉 협상을 하게 되고 1월부터 4월 사이에 책정하여 1월부터 소급하여 적용하는 게 보편적이다.
예전에는 회사측으로부터 일방적인 연봉을 책정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근래 들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서도 개인대 회사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아 연봉을 협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물론 아직까지 보수적인 공사, 은행권 등은 성과에 따른 연봉제가 아닌 호봉제를 선호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선진 연봉 제도를 받아들여 이를 조금씩 우리 실정에 맞게끔 적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회사측에 나 자신을 가치 있는 상품으로 보이게 하는 효과적인 연봉 협상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일반적인 연봉 협상 전략들을 짚어보자.
* 연봉 협상 전에 해 야할 일
▲자신의 금년도 계획을 얼마나 달성했는지 조사한다.
▲자신의 업무 실적을 수치화 또는 자료화 한다.
▲내년도 업계의 전반적인 전망과 동종 업계 경쟁사 연봉을 종사한다.
* 연봉 협상 시 주의해야 할 일
▲구체적인 금액을 먼저 요구하지 않는다.
▲지난해 연봉보다 20% 이상 무리한 인상을 요구하지 않는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겸손한 태도로 연봉 협상에 임한다.
이 중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요소가 바로 자신의 업무 실적을 수치화 또는 자료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직접적인 매출을 올리는 영업직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업무 실적을 수치화하고 이러한 실적들이 회사에 얼마만큼 기여를 했는지에 대한 자료를 정확히 만든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직종별로 연봉 협상 시 자신의 실적을 어떻게 드러내는 게 효과적인지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 공통 항목
모든 직종에서 공통으로 적용되는 게 바로 년 초에 세웠던 계획을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달성했느냐 이다. 때문에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었으며 그 결과는 어떠한지에 대한 자료를 만드는 게 선행되어야 한다.
⊙ 기획
실행 가능하고 타당성 있는 기획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또한 실무진에서 이러한 기획 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진행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때문에 년 초에 세웠던 기획 안들의 실행 및 진행, 결과 여부를 구체적으로 정리한다.
⊙ 인사
얼마나 효율적으로 인재를 배치, 채용, 감축했는지가 중요하며 각 부서와의 업무 조율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 이와 더불어 사내 직급 체제 및 승진 평가 제도 수립 그리고 실행 여부 등 각종 인사 관련 제도 수립도 주요한 평가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이를 자료화 한다.
⊙ 컨설팅
Project base로 업무가 진행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팀워크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되는 게 바로 컨설팅 분야다. 프로젝트 수주, 기여도, 성사 여부와 더불어 팀워크를 강조하는 협상이 필요하다.
⊙ R&D(연구/개발)
연구 개발 분야는 연구 프로젝트가 완료된 후 제품이 상용화되어 매출에 얼마만큼 기대를 했는지 보다는 계획한 프로젝트가 단순 완료 되었는지, 사업화가 되었는지 아니면 제품으로 출시가 되었는지 또는 계획한 기간보다 단축되었는지 연장되었는지 등 결과물을 가지고 평가하기 때문에 연구 성과에 초점에 맞춘 자료를 준비한다.
⊙ 광고/홍보
가장 업무 실적을 수치화 하기 힘든 분야다. 때문에 더욱 많은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이 분야는 신상품 런칭에 따른 매출 상승 기여도, 상품의 브랜드 이미지 및 인지도 상승, 보도 자료 및 각종 기사 노출 빈도 등 업무 완료한 후 매출이나 소비자 반응 등 사후 결과에 의해 성과가 평가 받기 때문에 이에 초점을 맞춘 자료를 준비한다.
⊙ IT
IT 업종에서 공통으로 평가 받는 항목 중 하나가 바로 공인 자격증 획득이다. 이 외 프로젝트 참여도, 제안서 및 제언도 등 각종 문서 작성 능력, 프로젝트 기간 단축, 프로젝트 성공 여부 그리고 프로젝트 수주 등에 의해 평가 받는다.
이외 일반 사무 관리직의 경우는 크게 본인의 업무 실적이나 스킬 등에 좌우되지 않는다.
즉, 회사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상승했다면 연봉이 같이 상승될 수 있으므로, 업무 실적보다는 역량, 근태, 조직 내 협력성 등으로 평가 받을 수 있으니 이러한 점을 강조하는 협상이 필요하다.
연봉 협상은 직장인보다는 회사측이 유리하게 되어 있다. 때문에 불리한 측이 더욱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감정적으로 대처하기 보다 이성적으로 그리고 회사측에 끌려 다니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연봉 협상 테이블에 앉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지난 1년간 자신의 업무를 뒤돌아 보고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을 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