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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3억 주고라도 인재 모셔라”
본 보도자료는 경력직 채용의뢰에서 임원급 선호 경향에 대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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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경력직 채용의뢰 임원급 선호 경향 뚜렷

대리급은 1년새 58%나 줄어… 이직시장 온도차

■ 불황기 몸값 양극화

#1. A증권은 지난달 국내외 영업총괄 임원으로 미국계 투자은행 출신의 국제금융전문가를 영입했다. 증시 침체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A사는 핵심 인재 확보 차원에서 그에게 이전 연봉보다 30% 높은 연간 13억 원 이상을 제시했다. 첨단 소재 생산업체인 중견기업 B사도 해외에서 20년간 활동한 연구개발(R&D) 인력을 데려오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임원 직급을 주는 동시에 연봉으로 1억5000만 원을 약속한 것. 회사 관계자는 “활황에 대비해 R&D 부문의 최고 인재를 모셔오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2. 이달 유통업체 대기업으로 이직한 김모 대리(29)는 지난해 들어온 선배의 연봉조건을 전해 듣고 요즘 기분이 언짢다. 대리급 1년 기본급은 4000만 원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성과급이 지난해 기본급의 10%에서 올해 5%로 깎인 것. 회사 인사팀에 물어보니 “최근 경기 악화로 올해 경력직으로 입사한 사원들의 성과급을 모두 기본급의 5%로 하향 조정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김 대리는 ‘이왕 이직할 거였으면 작년에 서둘러 할 것을’이라며 후회했다.

○ 이직 시장 ‘극과 극’

기업들이 불황기에도 핵심 인재 영입에 거액을 쓰면서 공을 들이고 있지만 일반 채용시장은 찬바람이 불고 있다. 동아일보가 헤드헌팅업체 엔터웨이 파트너스와 함께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기업들의 채용의뢰 건수는 67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30건)에 비해 40%나 급감했다. 직급별로 보면 △임원급(―16.00%) △차장급(―27.01%) △부장급(―31.68%) △사원급(―37.84%) △과장급(―46.13%) △대리급(―57.94%) 순이어서 능력이 검증된 핵심 인재인 임원급 채용이 가장 적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일수록 핵심 인재에 대한 갈증은 더 커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채용정보업체 커리어가 일반 직장인 17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들어 이직한 직장인의 58.1%는 연봉 상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일반 고용시장에선 경기 악화로 일반 구직자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이직자의 43.7%는 “지금 직장 아니면 당장 갈 곳이 없어 연봉을 올리지 못했다”고 답했다.

<중략>

※ 본 자료는 2009년 6-월 01일 동아일보에 보도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