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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진정한 시간관리의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관리'는 효율성만을 따진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잘 관리하려고 해도 순순히 따라줄 만큼 '시간'이라는 녀석은 만만치 않다.
당신은 주변에서 수첩에 분 단위로 빽빽하게 스케줄을 적어 넣는 사람을 보았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어떻게 보면, 자뭇 시간을 관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그들의 대부분은 예정을 처리하는데 '시간'을 다 써버린다. 그 때문에 여유라는 것이 전혀 없다.
단적으로 말해서 그들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정신없이 끌려 다니고 있을 뿐이다.

'물리적인 시간'은 누구에게라도 평등하게 주어진다. 수면 시간을 줄여서 실제 활동 시간을 늘린다고 해도 그 결과는 뻔하다. 진정한 시간 관리에는 보다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시간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당신의 뇌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여기서 잠시 머리를 식혀 보자.

목적없이 막연히 시간을 보내는 동안 무기력하게 의식이 죽어간다면, 머지않아 인간의 뇌는 녹슬어 기능을 멈출지도 모른다. 그러나 언뜻 봐서 막연히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도, 거기에 목적 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그는 시간 관리를 잘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많은 명작은 남긴 일본의 오즈 야스지로 감독이 그런한 사람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오즈 감독은 자기 작품의 시나리오는 자신이 직접 집필했다. 그는 집필 때마다 노다 다카사토와 함께 별장에서 공동 작업을 했다. 그러나 그들의 작업은 항상 지지부진하여 진척이 없었다.

술을 마시고 잡담을 하고 등산을 한다. 하루 하루가 이런 일들의 반복으로, 작업에 들어간지 2개월이 지나도 단 한줄의 시나리오도 쓰질 못했다. 작업 상황을 살피기 위해서 찾아온 프로듀서는, 이런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의 눈에는 오즈 감독과 노다의 행위가 '그냥 막연히 시간을 보내는 한심한 인간'의 행위로 비쳤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냥 시간을 막연히 보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는 '시나리오를 쓴다.'라는 목적의식이 분명히 있었고, 시나리오를 '쓰기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한가지 일을 완성하기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상당히 모순적인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그렇지 않다. 당신은 '때를 기다린다.'라는 말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아니, 실제로 그것을 경험한 적도 있을 것이다. 비록 한두달의 시간을 소비했다 하더라도, 확고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막연히 보낸 시간은 놀라운 효과를 가져다 준다.

만약 당신이 새로운 업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고 가정해보자. 데이터를 앞에 두고 당신의 작업은 잠시 진전되지 않은 채 있을 것이다. 그동안 시간은 점점 흐른다. 그렇다고 해서 결코 헛되이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지도 모르나, 두뇌만큼은 어지러울 정도로 마구 회전하고 있을것이다. 바로 그럴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오즈감독과 노다의 경우도 이와 같다. 한동안 막연히 시간을 보내면서, 오즈감독은 스토리의 아웃라인이나 등장인물의 성격 설정에 대하여 노다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시나리오의 골격을 잡아가는 것이다. 그야말로 '때가 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때가 되어 떨어지는 열매를 손으로 움켜잡는 것뿐이다.

오즈감독과 노다는 이렇게 해서 세계적으로 호평받는 작품들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시간관리의 달인이 아닐까.

당신이 확고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기만 한다면, 당신이 보내는 그 모든 시간들을 결코 헛되이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일을 훌륭하게 처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모순되게 보일 지도 모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시간' 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확고한 목적의식이 가장 '적절한' 때와 맞물려 당신이 가장 효과적으로 일할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기 때문입니다.

참고자료 : 다나카 다카아키 著 '듣기만 해도 머리가 좋아지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