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lever, 10대 소녀 겨냥 "OMG! Moments" 캠페인
미국 대기업들이 요즘 젊은 층이 애용하는 문자 메시지 용어를 활용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올 3월 중순 Unilever는 10대 소녀를 겨냥한 탈취제 'Degree' 판촉 이벤트를 시작했습니다. 이벤트 명칭은 "OMG! Moments". OMG가 무엇을 뜻하는 지 궁금한 분은 오른 쪽 광고를 보십시오. 광고는 고교생 뮤지컬 스타 Ashley Tisdale이 멋지게 차리고 외출하려는 순간 하이힐에 화장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속칭 'X 밟은' 심정이죠. 바로 "OMG! Moments"는 이처럼 황당한 순간을 뜻합니다. 몸 냄새를 없애는 탈취제 역시 황당한 순간을 모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OMG! Moments"광고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OMG 마케팅의 의미: "Unilever는 당신 마음 잘 압니다"
OMG!는 다음 세 가지 말을 줄인 것입니다. ▶Oh! My Goodness! ▶Oh! My Gosh! ▶Oh! My God! 세 말 모두 충격 혹은 황당함을 표현합니다. Unilever 광고 담당자는 OMG 광고가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우리 회사는 당신네 젊은 층을 잘 알고 있고, 당신네의 대화 방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이메일은 Wall Street Journal(WSJ)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의 기사를 정리했습니다.
문자 메시지 활용 광고 사례: "r u ready?" "BFF"
어른들은 종잡기가 힘든 젊은 층의 문자 메시지 용어. 대기업이 간단한 약어로 그들만의 은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마케팅 소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광고에 활용한 문자 메시지들을 소개하겠습니다. McDonald는 "r u ready?"라는 메시지로 마감하는 TV광고를 최근 선보였습니다. "Are you ready?"(준비됐습니까?)를 줄인 말입니다. 요즘은 TV도 문자메시지 용어를 프로그램 홍보에 사용합니다.MTV는 리얼리티 쇼 "Paris Hilton's My New BFF"를 곧 방영합니다. 패리스 힐튼이 나오는 쇼라는 것은 알겠는데 BFF는 무엇을 뜻하는 말일까요? BFF는 Best Friend Forever(평생 가장 친한 친구)의 줄임 말입니다.
미국 젊은이, 하루에 32분 문자 메시지
문자 메시지는 최근 수년 사이에 확산되었습니다. 2007년 미국의 문자 메시지 전송 건수는 3천6백30억 건. 2005년의 810억 건의 4배가 넘습니다. 특히 젊은 층(18∼24세)은 하루에 32분을 문자 메시지로 사용합니다. 이렇게 문자 메시지 사용이 잦다 보니 부모의 감시를 피하려는 문자 메시지 용어까지 등장했습니다. "paw"는 "parents are watching"(엄마 아빠가 지켜보고 있어", "g2g"는 "got to go"(이제 그만 끊자)의 줄임 말입니다.
1백만이 검색한 문자 메시지: "o-m-g, i-n-b-d."
문자메시지 광고로 대박을 터뜨린 회사는 Cingular입니다. 이 회사의 '문자 메시지 무제한 서비스' 광고는 YouTube에서 1백만 건이 넘는 검색건수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딸인 Bethann은 온종일 누구에게 문자 메시지를 하느냐고 묻는 엄마에게 이렇게 대답합니다: "o-m-g, i-n-b-d." 제대로 해석하면 "Oh my gosh, it's no big deal."(왜 난리야, 별거 아니야)입니다. 그리고 "bff Jill"이라고 덧붙입니다. 즉 "best friend forever"(평생 가장 친한 친구) Jill과 문자 메시지를 한다는 뜻이죠. 이 광고는 다른 동영상 사이트에도 확산되어 젊은 층의 단골 화두가 되었습니다. WSJ는 문자메시지 용어를 활용한 광고가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수년 전 스낵 업체인 Frito-Lay는 문자 메시지 용어를 활용한 전광판 광고를 냈지만 재미를 못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