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도 개운치 않고 한낮엔 졸음이 쏟아진다. 생동감 넘치는 계절이지만 몸은 물 먹은 솜처럼 처지기만 한다. 변화한 계절에 인체시계를 맞추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코비한의원 이판제 원장은 "겨울의 찬 기운을 견디고 나온 봄나물은 성질이 따뜻하고 생명력이 함축돼 있어 겨울을 보내느라 긴장된 우리 몸을 풀어주기에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춘곤증 날려주는 냉이
춘곤증은 밤이 긴 겨울에 익숙해진 몸이 봄날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충분한 휴식, 적절한 운동과 더불어 단백질과 무기질·비타민이 함유된 음식물 섭취로 신체 리듬을 찾아야 한다.
냉이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비타민B1은 피로해소제로 춘곤증을 물리치는 데 효과적이다. 비타민A 함유량도 많아 눈 건강에 좋고 채소로는 특이하게 단백질과 칼슘·철분 등 무기질도 가득하다. 냉이에 함유된 무기질은 끓여도 파괴되지 않는다. 한방에서는 위·장에 이롭고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독 역할을 하는 미나리
황사로 인한 인후염엔 미나리가 제격이다. 미나리는 가래를 가라앉히는 기능이 있다. 목과 페·기관지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편도선이 붓거나 고열의 감기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미나리즙에 함유된 유황성분은 체내에 들어온 중금속과 결합해 몸 밖으로 배설된다.
이처럼 해독 작용이 뛰어나 술 마신 다음날 미나리차를 마시면 정신이 맑아진다. 복어탕을 끓일 때 미나리를 넣는 것도 해독 기능 때문이다. 미나리는 비타민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어서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에겐 혈액의 산성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피로를 풀어주는 달래
비타민C가 많아 피부노화를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노곤노곤한 봄철 피로도 풀어준다. 감기와 빈혈·동맥경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산마늘'이라고 불리는 달래는 날 것으로 먹어도 크게 부작용은 없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위산이 올라와 속이 쓰릴 수 있다. 위염이나 위궤양 환자는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스트레스 해소해주는 두릅
두릅에는 우수한 단백질과 지방·섬유질·무기질·인·칼슘·비타민C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활력이 없는 사람이나 항상 긴장 상태에 있는 직장인과 학생이 두릅을 먹으면 마음이 편안해져 잠을 잘 잔다.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몸 안에서 혈액 속 지방을 녹여주는 작용을 하는 사포닌이 많아 당뇨병에 좋다. 두릅 껍질에는 혈당치를 낮추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성분이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