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확률에 대한 착각
신문이나 방송에 가끔 주식으로 ‘큰돈’을 번 사람들이 소개되지만, 그들은 극히 일부일 뿐이며 몇 퍼센트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주식에 투자했다가 후회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왜 재테크로 돈을 벌기가 힘들까요?
우리가 투자를 해서 성공할 확률을 따져보겠습니다.
첫 번째 투자에서 성공할 확률은 50%(1/2)이고, 실패할 확률도 50%(1/2)입니다.
투자를 연속해서 2번 성공할 확률은 25%(1/2×1/2=1/4)입니다.
3번 연속 성공할 확률은 12.5%(1/2×1/2×1/2=1/8)입니다.
4번 연속 성공할 확률은 불과 6.25%(1/2×1/2×1/2×1/2=1/16)에 불과합니다.
투자를 계속할수록 성공할 확률은 줄어드는데 투자금액은 오히려 늘어납니다. 사회 초년생일 때 투자액은 몇 백만원에 불과하지만, 40대가 되면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게 되지요. 투자에 연이어 성공한 사람들은 세 번째에는 자신감이 생겨서 더 큰돈을 투자하게 되고, 결국 투자는 어느 순간 실패로 끝나게 됩니다.
투자 성공가로 소개되었던 사람들 중에서도 나중에 투자에 실패해 전 재산을 잃고 엄청난 빚을 진 경우도 꽤 있습니다. 투자의 성공 확률 법칙을 외면했기 때문이죠.
과거 성공법대로 하면 된다는 착각
가끔 농담으로 “인생은 한 방”이라고 하는데, 사람들은 그 한 방을 재테크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재테크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1980년대 초부터 1997년 외환위기 전까지 약 20년 동안의 1세대 재테크 화두는 한마디로 ‘월급 모아 내집마련’이었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2세대 재테크는 ‘빚을 많이 낼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한다’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받아주식이나 부동산 재테크에 나섰고, 일부는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과거에 성공한 사람이 있으니 지금도 하던대로 하면 되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재테크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는 계속 저금리 상황이 이어져 왔습니다. 은행 예금금리는 현재 2%대 초반입니다. 2억원을 예금에 넣으면 세금을 제한 이자가 한 달에 고작 40만원 내외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경제성장률이 3% 이상이 되기 힘들며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예정이라 생산가능인구, 즉 젊은층 비중이 적습니다. 그러므로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부동산 시장은 몇 년 전과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경제상황이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시대에 과거의 재테크 방법은 통하지 않습니다.
자신은 합리적일 것이라는 착각
안타깝게도 나의 투자판단이 합리적이라는 자신감이 커질수록 손실을 볼 위험도 커집니다.
주식투자에서는 오른 후 매도 타이밍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그런데 주식투자 초보일수록 주식가격이 내릴 때는 의외로 고민을 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전이 되기 전까지 팔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주식가격이 크게 내리면 안 팔고 버티면 된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식이 계속 하락하는 것은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거나, 또는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손실을 피하려고 버티다가 더 큰 손실을 떠안곤 합니다.
여러분이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보죠. 옆에 서 있던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가면 신호도 확인하지 않고 파란 불인가 싶어 따라 건넙니다. 재테크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연일 방송에서 아파트 분양 현장에 몰린 인파를 소개하며 아파트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하면, 앞으로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한 사람도 예전에 가졌던 판단과 결심이 어느새 약해지기도 합니다. 주식이나 펀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쏠림 현상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습니다. 남들이 좋다니까, 남들이 이익을 봤다니까, 남들도 다 하니까 괜찮을 것이라는 논리 및 추측은 커다란 손실을 가져옵니다.
투자에 관한 한 자신을 믿지 마세요
흔히 자신을 믿지 않으면 어떤 일도 성공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재테크에서만은 자신을 너무 믿으면 손실을 볼 확률이 높아집니다. 주식투자를 해서 수익을 얻었더라도 이번에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야 다음 투자에서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개인들의 투자속성상 10번을 투자해서 9번을 성공하더라도 단 한 번의 실수로 아주 힘든 상황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기관투자자나 워런 버핏 등도 손실에 대한 처리는 자신을 믿지 않고 기관 시스템에 의지합니다.
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은 개인이 아니라 수십조원을 운영하는 거대 투자집단으로 봐야 합니다. 그는 한두 종목에서 큰 손실을 보더라도 버틸 수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출처: 스마트북스 네이버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