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에서 영원 불멸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경제는 늘 변하는 생물과 같아서 시장을 아무리 잘 설명하고 있는 이론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한때 유행했던 이론으로 퇴색되기 때문이다.
금융 시장에 존재하는 불변의 진리를 찾으려는 노력은 수도 없이 진행됐다. 20세기 초반의 천재적인 수학자 바슐리에(Louis Bachelier)는 증권 가격의 변동은 설명하기 어려우며, 설명한다고 해도 설명 자체가 또 다른 변화의 요인이 되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원 불멸의 진리는 존재하지 않을지라도 주식시장을 설명하고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원리는 존재한다. 이를 테면 ‘(i)한 사회의 인구 변화는 ‘잠재 성장률’ 등 경제의 장기적인 추세를 결정하며, (ii) 경기 순환은 주식 시장의 주기적인 상승과 하락의 원인이다.’ 는 주식 투자를 위해 반드시 알아줘야 할 원리다.
잠재 성장률(potential growth rate)이란 경제의 인구 증가와 기술 진보의 수준을 감안할 때, 취업 의사를 가진 모든 근로자가 신속하게 직업을 구할 수 있는 완전 고용 상태에서 나타나는 이상적인 성장률을 의미한다. 만일 경제가 잠재 성장률 수준을 넘어서면, 물가 상승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 경제 성장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물론 잠재 성장률과 경기 순환이라는 2가지 원리로 주식 시장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대통령 선거와 같은 정치적인 이벤트, 북한의 핵실험과 같은 지정학적 여건의 변화, 2001년 9.11 테러 등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의 추세와 순환은 6개월 혹은 1년 여의 좀더 긴 시간에서는 대단히 강력한 정확성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지난 2000년 초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 연준)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미국 경제는 이미 경기 순환의 정점(頂點)을 지났지만, 주식 시장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상승해 그 해 3월 9일에는 나스닥 종합지수가 5,046.86.포인트에 이르렀다. 하지만 영광의 시기는 너무나 짧아 2000년 말 나스닥 종합지수는 2,470.52까지 추락했으며, 2002년 말에는 1,335.51. 포인트까지 폭락했다.
이런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주식시장은 일시적으로 볼 때 경제의 순환과 추세에서 자유로울 수 있지만, 조금만 더 먼 시각에서 살펴보면 주식 시장이 결국 경제의 추세와 순환을 따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핵심 원리를 이해하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인내심을 가지고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숱한 고민 끝에 매입한 주식이 오르지 않고 오히려 빠지기 시작할 때, 수많은 투자자들은 갈등 속에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
결국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비관론이 극에 달한 시점에 주식을 던지듯 팔아치우지만, 대중의 실망이 극에 달할 때 주식시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상승세로 돌아선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오랜 격언인 “거리가 피로 질퍽거릴 때 주식을 사라.”처럼 시장의 열광과 비탄에서 떨어져 인내심을 갖고 접근하는 사람에게 주식 시장은 미소를 짓는 것이다.
만일 어떤 투자자가 경제의 현재 추세가 상승 국면에 있는지 아니면 하락 국면에 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 그의 판단은 더욱 냉정해지고 그의 인내심은 다른 투자자들 보다 훨씬 커질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다 현재 경기 순환 국면까지 파악하고 있다면, 그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냉정하게 평가할 여유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직접 투자자뿐만 아니라 간접 투자자들도 이러한 주식시장의 핵심 원리를 충분히 이해한다면, 일시적인 펀드 수익률의 하락에 흔들리지 않고 처음의 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갈 뚝심을 갖게 될 것이다.
주식시장의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잠재 성장률과 경기 순환이라는 두 가지 핵심 원리를 명확하게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원리를 기초로 단기간의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자신의 처음 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가는 뚝심을 가져보세요. 그것이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핵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