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음은 철로 되어 있지 않다. 밖에서 열을 가해 뜨겁게 만들 수는 없다.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자연에 맡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참외는 제철이 되어야만 단맛이 나게 되는 법이다.
억지로 받아들일 필요가 어디 있는가."
중국 현대 문학의 기수라 불리는 다이 호우잉(載厚英)이 '사람아 아 사람아'에서 한 말이다.
리더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시사점을 주는 이야기다. 조
직원들이 스스로 무르익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한 가지 의미를 더 붙이면, 리더는 조직원을 성장할 수 있도록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한다.
고용 계약서도 없고, 인사 관리부서도 없으며 모든 절차와 통제를 파괴했으면서도
연간 4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 '셈코'의 이야기를 소개한 '셈코 스토리'에서
이 회사의 CEO인 리카르도 세믈러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촉매제다. 촉매제란 반응을 유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주로 효소가 이에 해당한다.
기묘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우스꽝스러운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 내가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나는 높은 단계까지 진화된 CEO, 즉 '최고 효소 임원(Chief Enzyme Officer)이다."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새롭게 다시 생각하도록 끊임없이 요구하는 일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본 것이다.
이런 리더가 만드는 조직은 어떨까.
세믈러는 이렇게 말한다.
"독재자가 물러날 때는 독재도 함께 사라진다. 하지만 진정한 리더가 떠날 때는 건강하고, 자율적이고,
활기 있고, 순수한 조직을 남겨놓는다."
뛰어난 리더는 스스로 뜨겁게 일할 수 있는 조직원을 남겨놓는다.
아울러 열정적인 사람들이 함께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최고 효소 임원'으로 멋지게 역할을 해내는 것이다.
* 출처 : 박일한의 '생각이 팡팡튀는 팝콘 리더십'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