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왕 카네기의 어린 시절, 우연히 얻은 토끼가 새끼를 여러 마리 낳았다. 갑자기 횡재를 한 셈이었지만 그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대가족이 된 토끼 식구에게 줄 먹이를 마련하는 일이 간단치가 않았던 것이다. 궁리 끝에 친구들을 불러모았다.
“얘들아, 이 토끼들한테 너희들 이름을 붙이고 싶지 않니? 우리 한번 각각 이름을 붙여서 누구 것이 제일 잘 자라나는지 보도록 하자!”
그러자 친구들은 마치 자기 토끼라도 생긴 듯이 각자 풀을 잔뜩 뜯어와서 자기 이름이 붙은 토끼에게 정성껏 풀을 먹였다. 어린 친구들을 자기편으로 끌여들여 문제를 해결한 카네기의 지혜에서 그의 탁월한 리더십 자질을 느끼게 된다.
카네기가 유명한 철강업자가 된 다음의 일이다. 새롭게 개발한 강철 레일을 팔려고 하는데 구매자가 선뜻 나서지를 않았다. 그는 어린 시절에 겪었던 ‘토끼풀 사건’을 떠올렸다. 그리고 당시 강철 레일 구매를 놓고 망설이는 사장의 이름이 에드거 톰슨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카네기는 피츠버그에 큰 제강소를 건설하면서 제강소 이름을 과감하게 ‘에드거 톰슨 제강소’라고 붙였다. 그러자 에드거 톰슨은 크게 기뻐하면서 자신의 이름이 붙은 제강소로부터 강철레일을 사들이는 계약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어린 시절 친구들에게 써먹었던 간단한 지혜를 기업 경영에도 활용하여 톡톡히 재미를 본 것이다. 카네기의 이 일화는 우리로 하여금 케케묵은 얘기를 다시 끄집어내게 만든다. “과연 리더십이 선천적인가 아니면 후천적인가?”하는 진부한 질문 말이다. 그러나 사실 리더십이 선천적인가 아닌가, 하는 것은 하릴없는 말장난일 뿐이다. 어차피 배우고 향상시켜야 할 피할 수 없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로널드 레이건은 연예인 출신이지만 미국의 대통령이 되어 국가경영에 성공적인 리더십을 발휘한 리더이다. 레이건이 배우였던 시절, [The Best Man] 이라는 영화의 주연을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유나이티드 아티스트United Artists 경영진은 레이건을 대통력 역할로 적당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대통령 감이 못된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그가 훗날 실제로 대통령에 선출되어 8년 동안이나 미국을 통치하게 될 줄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레이건이 대통령이 가져야 할 리더십을 훗날 터득하게 되었는지, 아니면 원래 있었지만 아무도 그것을 알아보지 못했는지는 판단할 방법이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가 대단한 리더십을 요구하는 대통령 직에 선출되었으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적어도 리더십에 관해서는 철저하게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는 충분한 이유를 우리에게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