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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012년 2월 7일] 라이프 밸런스 추구하기
Career Management - 직장인의 커리어 관리
 
엔터웨이 김경수 사장

2012년 새해도 한 달이 지났다. 세월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속이 붙음을 실감한다. 전직시장에서 더 높은 연봉과 직급을 원하는 후보자들의 요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하고 이외에도 브랜드, 안정성, 업무강도, 자기계발 기회 등 다양한 요소를 당연히 고려한다. 그런데 요즈음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월급이나 직급보다 전체적인 '삶의 질' 향상을 원하는 흐름이 점차 많이 나타나고 있다. 라이프밸런스를 중요시하는 흐름이다.

어떤 사람들은 매력적인 연봉 제시와 발전 가능한 탄탄한 포지션을 제의하는 헤드헌터에게 월급이 적어도 좋으며, 월급보다는 다른 부분이 중요하다는 자신의 생각을 담담히 이야기하며 거절한다. 기업문화, 근무지역 때문에 의사결정을 달리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고급인력마켓에서는 전반적인 소득수준의 향상과 함께 좀 더 다양한 다른 요소들이 직장선택의 유인 이슈가 되어가는 것이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회사인간으로서 개인의 모든 걸 바쳐 헌신하는 직원들을 회사가 최대한 보호해주려는 분위기가 많았다. 개인 또한 직장생활에 있어 개인, 가족보다 회사일이 더 우선시되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IMF체제니 금융위기니 하는 과정들을 거치며 구조조정이 일상화되고 과거만큼 기업이 회사에 충성하는 개개인의 인생을 책임져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보니 자연스레 개인도 달라졌다. 평생 근무해야 하는 직장보다 경력관리를 위해 거쳐야 하는 회사일 뿐이고 평생직종이 중요하다는 개념의 패러다임으로 진화해가는 중이다.

이로 인해 고급인력의 이·전직이 활발해졌다. 장기적인 호흡을 가지고 더욱 경쟁력 있는 커리어, 먼 장래의 더 큰 비전을 위해 의미있는 직장 선택 전략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런 흐름이 개인의 삶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개인 스스로 자신을 뒤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 큰 축이 라이프밸런스의 추구다. 예전과 비교해 라이프밸런스 추구의 중요성을 보다 진지하게 생각한다. 필자 또한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 중 하나다. 누가 개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대상 5개를 언급해보라고 한다면 자기자신, 가족, 친구, 건강 그리고 직업(Work)을 들겠다. 이 5개의 공을 능숙하게 저글링(Juggling)하는 개인이야말로 인생을 균형감 있게 잘 살아내는 사람이다.

감상적인 표현이지만 일(Work)은 고무공이며 나머지 4개는 유리공이다. 유리공은 잘못 다뤄 떨어뜨리면 부서지거나 깨지고 생채기가 나서 원상태로의 회복이 힘들다. 항상 조심해서 신경써 다뤄야만 한다. 거기에 비해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의 일은 고무공이어서 설사 잘못 떨어뜨리더라도 튀어오르며, 노력만 한다면 회복할 기회가 있다.

인생의 목표가 행복추구라면 라이프밸런스 유지는 행복에 도달하는 가장 가까운 방법이고, 어쩌면 필수 불가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직장인들은 일에만 매진하다가 건강, 가족, 사회적 관계가 피폐해지거나 돌이키기 힘든 상황으로 치달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상대적으로 점점 나아지고 있다. 직장에서 나의 역할만이 아니라 가족, 친구, 사회적 관계 속에 또다른 역할을 하는 자신의 중요성을 더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이 모두를 잘하는 것이 쉽지 않다. 꼭 어느 한 쪽을 포기해야만 다른 쪽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두루 신경쓰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지만 가끔은 어느 한 쪽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것도 여지를 두지 않고 과감히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생긴다. 결국 선택의 문제다.

다만 선택하는 가치와 포기하는 가치는 그 무게감이 비슷하거나 선택하는 가치가 더 컸으면 좋겠다. 당연히 주관적 가치부여도 포함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선택이 더욱 소중해지고, 이에 집중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자신이 알고, 가까운 사람들이 이해해 줄 수 있으면 되지 않겠는가? 그 선택이 어느 한 부분에 매몰되지 않고 균형감 있게 삶이 유지될 수 있는 방향이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출처: 머니투데이
본 자료는 2012년 2월 7일 <머니투데이>에 실린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