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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말하기로 시작되는 이미지 메이킹
'일을 못해도 말을 잘하면 출세한다.’ 미국의 직장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말이다. 그들은 아무리 일을 잘해도 말을 잘하지 못하면 좋은 평판을 얻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말을 잘하면 일을 좀 못해도 고객과 동료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지만 일을 잘해도 말을 못하면 자기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좋은 평판을 얻기가 어렵다고 믿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서 그동안 배우에게나 적용되던 ‘스타되기’와 ‘몸값 올리기’가 직장인들에게도 적용되면서 회사원들의 PI(Personal Identity)가 화두로 떠올랐다. 사원들의 이미지 메이킹으로 ‘퍼스널 브랜드 파워’를 높이면 개인의 역량은 물론 가장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회사 홍보도 할 수 있음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는 옷을 잘 입거나 외모를 잘 가꾸는 것 못지않게 말하기와 태도 등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미지 메이킹의 핵심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떻게 말하고, 쓰며, 행동하는가가 모두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는 것은 단지 말을 유창하게 잘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눈빛, 제스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태도, 억양, 목소리의 톤, 발음 및 발성, 말할 때의 옷차림, 매너 등이 모두 합해져서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전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이 커뮤니케이션의 요소가 된다.

따라서 외모 가꾸기에 중점을 둔 이미지 메이킹만 하고 태도와 말하기에는 소홀하면 싸구려 물건을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포장지에 싼 것과 같은 느낌을 주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지만 몇 가지 방법만으로도 이미지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 본다.

첫째, 내가 말하는 내용을 상대편이 왜 들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본 후 말한다. 내가 이 사람이라면 내가 지금 그에게 하고 있는 말을 기꺼이 들을 것인지를 생각해 본 다음에 말을 한다면 말할 때마다 상대편 입장에 서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말이란 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정확한 발음으로 분명하게 말한다. 발음이 불분명하거나 웅얼웅얼 말하면 듣는 사람을 짜증나게 한다. 처음 한두 번은 다시 한 번 말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지만 반복되면 그럴 수 없어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도 미소로 애매하게 답하게 된다.

만약 그 때 한 말이 중요한 말이었다면 오해의 불씨가 될 수 있다. 불분명한 발음은 사람을 덜 똑똑해 보이게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발음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하려면 일정 기간 발성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입을 과장되게 크게 벌리고 배에서 울리는 소리로 하루 10분 이상 책을 읽으면 발음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셋째, 말하는 태도가 이미지를 결정한다. 상대편이 열심히 말하는 동안 엉뚱한 곳에 신경을 쓰면 말하는 사람은 무시당한 느낌을 받게 되어 불쾌해진다. 말하는 동안에 필요 이상으로 고개를 까딱이거나 손장난을 하는 등 불필요한 행동을 하는 것도 말의 내용에 무게가 실리지 않아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이처럼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의도를 전하는 것을 비언어(Non-Verbal)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말의 내용 못지 않게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요소다. 그래서 말의 내용이 진지해도 태도가 바르지 못하면 상대편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없다. 평소 말할 때 태도를 주변 사람들을 통하거나 캠코더로 촬영해 점검해 보고 바르게 고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때와 장소에 맞는 옷차림과 외모 연출이 필요하다. 편안한 모임에 갈 때는 넥타이를 풀어 호주머니에 넣는 센스가 필요하며 만나는 사람의 나이와 처지에 따라 머리에 바르는 무스의 양을 조절하는 것 등이 이미지 메이킹의 필수요소다.

경쟁력 있는 이미지 메이킹은 한마디로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행동과 태도를 보여 주는 것이다. 따라서 직장인에게도 필수적인 성공 요소가 된다.


- 글쓴이 : 이정숙([주] SMG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