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몸담았던 회사에서도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는 도전해 보고자하는 마음도
스물 스물 생기기 시작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 후 B거래처와의 업무는 변함없이 진행되었고 그 일도 기억에서 점점 흐려지던
차에 임원 분께서 사람을 소개해 달라는 말씀을 재차 하셨고, A과장이 며칠간의 고민 끝에 본인이 직접 본인을 추천했으며 두
차례에 걸친 면접을 통해 화학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B사에 영업, 기술지원 담당 차장으로 합류하게 되었다.
A차장의 이직 성공 풀 스토리
A차장은 처음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였다. 고분자를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은 A차장은 학업을 계속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으나, 좀 더 빠르게 산업현장에서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중견기업의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연구원생활에 대한 본인의 만족이 실망으로 바뀌게 되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오래도록 성과를
내면서 생활하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도 컸던 것이다. 이때부터 A차장의 고민이 시작되었던 같다. 급기야 자신의 경력개발에
대한 계획을 대폭 수정하게 되었다.
[멀티 플레이어 되기]
연구원은 사실 만나는 사람의 폭과 business를 보는 시야가 좁을 수밖에 없으며, 인사나 재무를 제외한 영업과 마케팅,
기획 부문에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본인이 즐겁게 할 수 있는 부문이 무엇인지 그리고 Industry가 어떻게 발전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시각을 넓히는 방향의 기회를 찾았으며, 이 후 본사의 신사업기획, 마케팅을 거쳐 영업에까지 두루 섭렵하게 되어
그 업종에서 독특한 경력의 specialist이며, generalist가 될 수 있었다.
[computer 사용과 communication 능력은 필수]
다양한 경력을 쌓으면서도 항상 염두에 둔 것은 computer 사용과 communication 능력이었다. A차장은 회사에서
기회가 주어질 때부터 본인의 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은 computer활용능력과 communication
능력이었다. 승진을 위한 기본적인 교육과정 뿐 아니라 사내에서 다양하게 주어지는 여러 교육기회를 절대로 그냥 놓치지 않았다.
회계, 경영관련 원격학습, 컴퓨터 강좌, presentation 강의, communication skill 과정, 사내 어학
프로그램 등..결국 몇 년 후 A차장은 연구원 출신이면서, 경영과 회계관련 지식을 보유하고, 컴퓨터를 잘 다루며, 발표에도
능력이 있을 뿐 아니라, 단독으로 영어로 단독업무가 가능한 특화 된 사람이 되어있었다. 물론 한 직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던
것이 이직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던 요인이 되었다.
[Human relationship]
또 하나의 중요한 사항은 여러 경로를 통하여 만난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이다. A차장이 특히 영업을 통하여 업무를 진행하였던
상대방과 인간적인 유대 관계가 이직의 밑거름 이었다. 업무상 만났던 사람은 어떤 사람이던지 마음으로 대하고 인간적으로 다가서려고
애쓰고,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좋은 service를 하려고 노력하였기 때문에 거래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으며,
결국 본인이 늘 마음에 두었던 좋은 회사에 합류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새로운 시작]
물론 A차장의 사회생활이 성공적인 모습인가에 대하여는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다. 또한 외국인 기업으로 이직한 것이 바람직한
모습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기도 한다. 그러나 적어도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모습을 위하여 노력하고, 단련한 부분에 대하여는
인정해야 할 만 하며, 여러 모습들은 다르지만 하나의 기준으로 삼을 수는 있다고 판단
된다.
이직? 할 수 있다. 아니 할 만하다.
최근 노동시장이 유연해짐에 따라 이, 전직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제조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생산, 생산관리,
품질관리, 공무 (특히 안전관리), 영업, 기술지원, 전략기획, 신사업기획, 마케팅 등 제조업의 부문별로 고르게 경력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자재료 부문에서 경험이 있는 분들의 수요가 폭발적이다. LCD와 관련된 연관 산업은 향 후 최소
5년간은 경력기술자 들의 빈번한 전직이 자연스러울 전망이며, 유기 EL이나 OLED 등 차세대의 display와 관련된 산업의
경력자들에 대한 시장의 요구는 점차적으로 중요한 issue가 될 전망이다.
이는 현재 관련 산업에 대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업체
뿐 아니라 향 후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하여 목말라 하는 많은 수의 제조업에서도 필사적으로 진입해야 하는 산업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display 소재관련 연구 인력이나 생산인력이 필수적으로 부족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확신한다. 또한 그러한 기술인력
뿐 아니라 이를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신사업 수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기획 분야의 인재들에 대한 확보를 위하여기업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도 보여 질 것이다.
물론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서도 투자여건의 호전으로 대형 업체들의 생산시설
증설이 활발할 것으로 보여지며, 이를 위하여 process engineer (plant 설계를 포함하여)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을 것이며, 안전관리에 특화 된 공무 분야의 인재에 대한 요구도 여전히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해외에 생산시설을 확충하고자
하는 업체에서 엔지니어에 대한 필요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모든 경우에 있어서 역시 영어능력을 갖춘 후보자들에
대한 가치는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기에 앞서
이직을 준비함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본인의 경력개발에 대한 치밀한 준비이다. 본인이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냉정한
판단과 이를 이루고자 함에 있어 지금의 이직이 적절한 시기인가, 적합한 분야인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냉철한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본인이 헤드헌팅을 하면서 느낀 것 중에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단순한 감정에 혹은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의 이직으로 인하여
경력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본인이 생각했던 경력과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분들을 볼 때이다. 본인의 경력관리를 위하여 중요한
과정이라고 판단되는 위치라고 하면 다소 연봉에 손해를 보더라도 미래를 위하여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며, 본인이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하면 현재의 자리에서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으로 스스로 또는 조직에서 만족한 평가를
내릴 때까지 잠시 이직에 대하여 유보하는 것도 향후 성공적인 직장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이다. 지금 하는 일이 정답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전혀 다른 업종으로 전직할 경우라도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며, 적어도 그 업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세밀한 분석을 통하여 당당하게 이직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몇 년 전 개봉되어 화제가 되었던 '넘버3'라는 영화의
대사 한 토막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잠자는 개한테 햇빛은 결코 비추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