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것들은 지키고, 삼갈 것들은 삼가야 한다.
'세속적으로 현명한'것 보다는 '현명하게 세속적인'것이 삶의 본질에 맞다.
소설가, 시인 그리고 사회비평가로 ‘우리 시대의 논객’이라는 불리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복거일의 신작 산문집. 3부로 나누어진 이 책에서 작가는 도덕과 교육에 대한 따뜻한 성찰과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그만이 쓸 수 있는 독특한 주제로, 다양한 지식체계를 탐구하여 얻은 독특한 생각들을 설득적인 글쓰기로 드러내고 있다.
< 본문 중에서 >
- 효도는 힘들다. 보통 사람들에게 효도는 늘 뒤늦게 마음속으로 하는 무엇이다. (9쪽)
- 한민족이 나온 뒤에도 외부와 끊임없는 인적 교류가 있었고 지식들의 전파가 있었다. 원래 민족은 아주 느슨하고 유동적인 집단이다. 스스로를 '단일 민족'이라고 일컫는 것은 나름으로 쓸모가 있지만, 그런 관행이 우리로 하여금 우리 민족이 줄곧 상당히 '닫힌 체계'였다고 인식하도록 하는 것은 큰 문제이다. (49쪽)
- 현명하게 세속적이어라. 세속적으로 현명하지 말고. (64쪽)
- 자선은 인간의 본성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고 사회와 문명을 발전시킨 원동력인 '상호적 이타주의'의 한 부분이다. 그러나 그것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포장하는 일은 더할 나위 없이 해롭다. (73쪽)
- 어떤 사람의 삶에서 무리한 판단이나 행동이 정당화되는 경우는 드물다. 법이든 도덕률이든 개인적 약속이든, 지킬 것들은 지켜야 하고, 삼갈 것들은 삼가는 것이 옳고 현명하다. (191쪽)
- 목차 -
제 1부 나무 타기의 비결
제 2부 예술은 사소한 것이다
제 3부 비명(碑銘) 과 수의(壽衣)
[ 복거일 저 | 경덕출판사 | 2006년 12월 | 10,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