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에 10대와 20대를 보낸 세대를 소위 X세대라고 칭했으며 이들은 개성과 자유를 부르짖었던 최초의 개인주의를 표방했던 세대였으며 대학 졸업 후 IMF로 인하여 취업이 어려웠으며 직장생활 시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쳐 현재 팬더믹/인플레이션 경제위기 풍파를 맞고 있는 세대입니다. 또한 현재 조직 내에서는 직종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낀 세대’로 불리우며 위로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버티고 있어 여전히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밑으로는 MZ세대의 도전에 직면하여 자칫 ‘꼰대’로 비칠 수 있어 매사에 ‘줄타기’ 하듯 균형을 잡아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근무하고 있는 세대입니다.
최근 삼성과 LG, SK, CJ, 네이버 등 주요 기업이 1980년대 젊은 직원을 임원으로 앉히며 세대교체에 나서자 이들은 직장 내에서 더 이상 설 곳을 잃고 있는 현실이 되었으며 회사의 인사 정책 및 복리후생 제도 또한 MZ세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작년 기준 4050세대의 인구가 1,600만명 정도이며 전체인구의 30% 넘게 차지 하고 있지만 사회의 누구도 이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들의 직장생활에서의 유일한 목표가 ‘버티기’라는 웃픈 현실이 되었습니다.
15년 넘게 서치펌에서 근무하고 있는 필자가 느끼기에도 퇴직에 대한 시점은 점점 빨라지고 있으며, 40대 중반부터 50대 중반의 중년에 대한 채용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의든 타의든 간에 퇴직을 앞두고 있는 세대들이 어떻게 직장 생활을 잘 할 수 있는지, 또한 이직 및 재취업을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버티는 자가 승자입니다.
제 거래처의 인사담당자로 오랫동안 인연을 맺고 있는 분이 있습니다. 10년 전 어느 날 술 한잔 하자고 해서 만난 자리에서 상사가 너무 힘들게 하여 퇴직 할 까 생각 중이라며 서치펌에 대하여 관심을 보였으며 실제로 당사에 지원하여 인터뷰까지 진행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그 분은 기존 회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하여 잘 다니고 있습니다.
회사 경영 악화, 본인 성장의 불확실성, 조직 내 분위기 등 퇴직을 결심하는 사유는 다양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40 중반을 넘어가면 이직 기회의 폭은 갑자기 줄어들게 됩니다.
순간적인 충동이 아닌 충분한 준비를 통하여 퇴사를 해야 할 시점입니다. 직장을 그만 둬야 할 타이밍은 ‘타인’ 때문에 힘들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필요한 때입니다.
꼰대는 되지 말자.
조직과 후배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후배들에게 경거망동하거나 섣부른 조언 및 경고를 날리는 것은 꼭 피해야 합니다. 그들은 우리보다 더 참신하고 많은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더 많은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들은 더 이상 나에게 업무를 배웠던 신입사원이 아니며 비록 진심으로 돕고자 하는 마음일지라도 자신의 방식만으로 배려 없는 직언은 삼가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자주 그렇게 행동하면 그들은 나를 꼰대로 치부하고 점차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후배들을 대할 때 상대방을 배려하려고 하는지, 옳은 말을 하더라도 기분 나쁘게 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새로운 문화와 가치관을 이해하려는 오픈 마인드를 더욱 더 가져야 할 시기입니다.
그래야만 퇴사 후에도 좋은 평판 유지 및 많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이직에도 때가 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어느 순간에 이직을 결심합니다.. 그런데 이직을 결심하는 순간의 대부분은 회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다고 생각하거나 상사와의 불화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된다는 것은 회사 내 입지가 안 좋아졌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될 때 사람은 쫓기듯 일자리를 알아보게 되며 심리적으로 위축되어있는 상태입니다. 이 회사만 벗어나면 행복할 거라는 착각으로 원하지 않는 회사나 현재보다 낮은 연봉으로 이직을 하고 후회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비자발적 퇴사가 아니라면 이직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계획적으로 진행해야 원하는 회사에 좋은 조건으로 이직 할 가능성이 높으며 최소한 후회는 덜 할 것입니다.
성과중심의 resume 작성 및 정기적 업데이트, 본인의 업직종 분야에 경험이 많은 헤드헌터와의
교류, 조직 내에서의 좋은 평판유지 등이 이직을 준비하는 기본적인 단계일 것입니다.
마음을 바꾸면 길이 보입니다
많은 이들이 매년 회사 경영 악화, 희망 퇴직 등의 사유로 원하지 않는 퇴직을 하게 됩니다. 비자발적 퇴직은 그 자체가 충격으로 다가 올 수 있으며 나오는 순간 자신을 기다리는 것은 낯설고 세상과는 동떨어진 혼자만의 환경일지도 모릅니다. 혼란이 있겠지만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퇴직은 충격으로 다가오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새로운 기회일 수 도 있습니다.
재취업을 희망하신다면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먼저 주변 지인들에게 본인의 퇴직 상황에 대하여 알리시기 바랍니다. 뜻밖에 취업 제안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주요 서치펌 및 잡포털 구인 광고에 대하여 활발하게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구직 활동 기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이직 확률이 높으며 좋은 조건으로 입사가 가능할 것입니다.
요즘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라 불릴 정도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인하여 경기가 급속도록 침체되고 있으며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을 1%대로 예상할 만큼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회사에서 경기가 좋다고 말할 때가 거의 없었던 듯 싶습니다. 맷집 좋은 세대인 만큼 어려운 환경에서도 스스로에게 응원하고 박수 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승원 컨설턴트 / ssw@nterw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