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자영업자 자격증 의무화 논란은 노동시장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요즘은 30~40대 직장인만 돼도 전직이나 재취업은 엄두도 못 내고 손쉬운 생계형 창업을 먼저 생각하게 마련이다. 기업들의 경력자 채용이 4~8년차 대리.과장급만을 찾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창업은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등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사실 기업들은 경력자 수요가 의외로 많다. 따라서 경력 10년차 이상의 구직자도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문을 계속 두드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선 경력자는 셀프 마케팅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튀지 않는 게 미덕이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장점을 알리는 것을 쑥스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경력자의 최대 장점은 풍부한 경험을 무기로 낯선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어떤 경험을 했으며 그 경험에서 본인이 습득한 기술과 노하우를 정리해 이력서에 표현해야 한다. 특히 내가 비교우위에 있는 것이 뭔지를 분명히 찾아내 써야 한다. 이력서에 쓴 '○○○사 근무 경력'만으로 나를 알아서 평가해 주겠지 하는 생각은 착각이다.
다음으로 나이 콤플렉스를 벗어나야 한다.
본인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 채용 담당자일 수도 있으며 기업 경영주일 수도 있다. 어쨌건 기업은 과연 이 사람이 자신보다 어린 상사와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뜯어보게 된다. 특히 임원과 간부 사원들은 경력이 풍부한 구직자가 혹시나 훗날 내 자리를 위협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이럴 때는 "당신의 자리를 탐내지 않으며 당신을 도와 회사의 성장에 기여하고자 한다"면서 안심시킬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에 대한 외부의 평판을 관리하라는 것이다.
과장급 이상 경력자 채용 시장에서는 어느 대학, 어느 회사를 다녔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회사에서 얼마나 일을 잘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한 개인의 능력을 짧은 인터뷰에서 알아낼 수는 없는 만큼 과거 직장의 동료나 상사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문의하는 것이 최근 채용 과정의 추세다. 그러니 전 직장 상사가 "지금이라도 ○○○씨와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글쓴이 : 박운영 ㈜엔터웨이파트너스 부사장
※ 본 자료는 2005년 06월 08일 중앙일보에 보도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