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3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김장호) 주최로 「평생 진로개발 지원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KINTEX 컨퍼런스룸에서 인적자원개발(HRD) 정책포럼이 개최됐다.
교육 및 노동환경의 변화가 개인으로 하여금 전 생애를 통하여 끊임없이 자신의 진로를 개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줌에 따라, 중등 및 고등교육 단계는 물론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애 단계별 진로지도의 필요성이 강력하게 대두하고 있다.
김병숙(경기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은, 이지연(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 위원)박사의 「학교에서의 진로지도 혁신 방안」에 관한 주제발표에 이어 「대학생 진로 지도의 혁신 방안」에 대한 김희수(한세대) 교수의 주제발표와 「성인 진로개발의 현황 및 발전방향」에 관한 주제로 박운영((주)엔터웨이파트너스) 부사장의 발표가 이어졌다.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지정토론에서는, 정철영(서울대) 교수, 서우석(경인교대) 교수, 이경상(한국청소년개발원)박사, 송병일(광주종합고용안정센터) 팀장, 김한준(중앙고용정보원 직업연구팀장) 박사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발표내용 중 주요 부분만 소개한다.
「학교에서의 진로지도 혁신 방안」에서 이지연 박사는 개인적 차원의 평생진로개발의 필요 및 자기주도적 진로개발 역량 강화와 국가적 차원에서 공공정책상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문제점으로 대학입시 중심의 교육정책 및 높은 사교육 의존도와 학교 진로교육과 관련한 법, 행정적 근거의 미약, 질적 통제장치의 미흡 등과 진로지도 서비스의 접근성 및 형평성의 부족을 언급했다.
혁신 방안으로 ‘진로와 직업’ 교과의 필수과목화, 대학입시에서 진로체험 점수 가산, 교과과정에서 일 체험의 필수화 등을 제안하고, 학교진로교육 관련법 및 제도 개정과 함께 중앙/지역/학교간의 수평적 연계체제 강화 및 지역정보센터 중심의 수직적 연계체제도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체계적 진로지도를 위한 기준 마련을 위해 진로 지도 관련 국가평가 틀 마련과 세부프로그램의 개발 및 운영, 진로지도교사를 위한 연수기회 확대를 제안했다. 진로지도서비스의 접근성 및 형평성 확보를 위해 진로정보의 생성, 보급, 확산과 소외 계층을 위한 공공 진로지도의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희수 교수는「대학생 진로지도의 혁신 방안」에서 대학에서의 진로개발 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진로개발 지원 미비와 관련 교육과정의 미흡, 개인적으로 진로와 관련한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는 상담 체제의 부족을 지적하고 체계적인 상담프로그램의 개발 운영을 강조했다. 또한 취업성공전략 강좌나 현장 인턴십 강좌의 개설 등 교과목을 통한 진로개발 능력 함양과 학생 생활상담소, 취업지원센터 등 대학의 상설 기구를 통한 상시진로상담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외에도 고용안정센터나 민간상담기관 등 대학 외 기관을 활용한 진로지도 방안과 on-line을 통한 진로상담 활성화도 제안했다.
한편「성인 진로개발의 현황 및 발전방향」의 주제로 발표한 박운영 부사장은 우리 사회는 성인의 진로개발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개인에게 맡겨두고 있는 상황으로 개인의 평생 진로개발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공공 고용안정기관의 진로개발 지원의 취약성을 지적하고, 특히 진로선택의 한 갈래가 되고 있는 창업지원프로그램의 부재를 문제로 꼽았다. 경제 주체별로는 민간업체들의 전문컨설팅프로그램의 비용부담에 따른 지원기능 저하와 기업들의 직장 내 진로개발 프로그램의 부재와 프로그램이 있다 하더라도 핵심인재에 국한된 경우가 대부분이며, 진로개발 전문인력의 절대 부족을 문제로 지적했다. 따라서 사회적 인프라로서의 성인진로개발 지원 시스템의 정비와 커리어컨설턴트 양성을 위한 국가적 지원, 인터넷을 통한 진로개발 지원, 지역중심의 커뮤니티를 통한 진로개발지원 체제 구축, 조기퇴직자/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창업컨설팅 지원 등을 정책과제로 제시하고 새로운 직업군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경제주체별 과제로 기업은 직장 내 진로개발 프로그램의 강화를, 개인은 개인별 액션플랜과 자기주도적 진로개발 능력을 함양하고, 민간컨설팅 기업은 다양한 커리어 상품을 개발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정토론에 나선 정철영 교수는 평생 진로개발에 관한 총체적 실태와 과제를 파악하고 제도 정비 및 전문인력 양성과 효율적 관리, 국가차원의 진로개발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 및 공유, 운영에 대한 엄정하고 객관적인 평가체계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서우석 교수는 초·중·고뿐만 아니라 대학, 산업체, 나아가 사회교육기관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연계 문제도 고려되어야 하며, 범부처 차원에서의 진로교육지원체제 구축을 제안했다.
이경상 박사는 중·고등학교 청소년 30~40%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아르바이트를 불완전한 여건으로부터 보호나 건전한 아르바이트 업종 소개 및 확장 등 사회제도적 보완과정을 거쳐 진로체험프로그램으로 양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보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송병일 팀장은 청년층 성장환경과 문화를 감안한 진로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즉, 급속한 지식사회로의 전환,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가정환경과 저출산으로 인한 부모의 과보호, 대학 진학위주의 교육, 선행학습과 같은 피동적인 교육에 따른 문제해결력 및 자기 결정력 취약, 채용문화의 변화 등과 같은 여건에서 성장한 청소년 및 대학생에 적합한 진로교육프로그램의 개발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김한준 박사는 학교진로지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로지도교사의 전문성 제고라고 지적하고, 현재 중앙고용정보원이나 시도교육청의 연수교육의 확대와 더불어 진로지도 지침서의 개발 및 보급과 함께 E-Learning 기회제공 등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06년 노동부의 진로지도 자료 발간 예산의 대폭 증액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성인진로개발을 위해 워크넷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노동부 직업상담원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상담원 교육 및 사이버 교육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 본 자료는 2005년 06월 08일 워크넷에 보도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