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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헤드헌터가 기피하는 후보자 5
최근 헤드헌팅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져 경력자들 뿐 아니라 신입의 지원도 많아졌다. 하지만 추천 대상 후보자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후보자가 아무리 화려한 학력, 잘 관리된 경력 프로필, 단정한 마스크 등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더라도 또 갖추어야 할 조건들이 있다. 헤드헌팅 및 경력컨설팅 기업 (주)엔터웨이파트너스 헤드헌터들이 말하는 ‘헤드헌터가 기피하는 후보자 5’에 대해 알아보았다.

1. 레퍼런스(후보자의 이전 직장 상사나 동료, 부하직원, 외부 회사의 직원 등을 통해 후보자의 업무 능력, 조직에서의 역할, 인간관계 등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듣는 것)의 결과가 좋지 못한 후보자

레퍼런스 결과는 후보자 추천 시 중요한 변수가 된다. 레퍼런스 체크를 통해 검증된 인재에 한해 추천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레퍼런스 체크 시 업무 능력이나 인간관계 등에 큰 문제가 발견되는 후보자는 추천 대상이 되기 어렵다. 평소에 업무 뿐 아니라 좋은 대인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 대기업에서 회계 업무를 담당했던 40대 A씨, 헤드헌팅사에 지원해 후보자 자격을 얻게되었다. 하지만 헤드헌터가 후보자로 추천하려고 레퍼런스 체크를 해본 결과, 회사 돈을 횡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횡령을 한 이상 어디든 추천할 수 없었지만, 회계 업무 에 A씨를 추천하는 것은 더더욱 안 되는 이야기, 후보자 명단에서 바로 이름을 지워버렸다.

2. 완벽한 조건을 갖춘 회사를 찾는 후보자

많은 연봉, 정시 출퇴근, 자녀 학자금 지원, 육아문제에 대한 배려 등 모든 조건을 충당하는 회사를 찾는 후보자들이 있다. 이러한 후보자들은 추천하기가 어렵다. 추천을 하더라도 쉽게 그만 둔다.
경력이 없는 신입이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없고, 한 회사의 팀을 책임지는 시니어급이 정시 출퇴근 하기는 어렵다.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회사는 많지 않다. 아무것도 포기하지 못하고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예) 외국계 광고회사에서 팀장으로 일해 온 35세 O씨, 포지션에 대해 설명하자 열정을 보이며 기회를 준 것에 감사했다. 하지만 다음날 더 많은 연봉, 정시 출퇴근, 육아문제 배려 등 완벽한 조건을 요구했다. 헤드헌터는 고민 끝에 후보자 리스트에서 이름을 지웠다.

3. career에 대한 목표 설정이 부족한 후보자

대개 헤드헌터들은 후보자들의 이력서를 받는 경우, 최소한의 이직 의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만나보면 왜 이 포지션에 지원하였는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경력 관리에 대해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등에 대해 모호한 경우가 있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더라도 이렇게 자신의 career 목표 설정이 안 되어 있는 후보자는 추천하기가 어렵다. 정확한 career 목표 없이 좋은 성과와 태도를 보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최소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 지, career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먼저다.

예) 30대 Y씨, 누가 봐도 호감이 가는 외모에 상당한 학력, 어학실력을 갖추고 있어 많은 회사들이 입사제의를 하고 있었다. 헤드헌터 B씨는 후보자로 추천하기 위해 인터뷰를 가졌다. 미팅 후 B씨는 추천을 미루기로 했다. Y씨는 career에 대한 목표 설정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회계가 전문인데, 광고대행사에 가고 싶기도 하고 컨설팅 회사도 괜찮을 거 같고, 마케팅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인생을 모두 일에 투자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헤드헌터 B씨는 아무리 좋은 조건들을 갖추어도 career에 대한 목표가 희미한 Y씨 를 추천하는 대신, 실력은 좀 떨어져도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다른 후보자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4. 지나친 자기 PR을 하는 후보자

인터뷰 시 자신에 대해 PT를 하거나, 왜 자신이 그곳에 입사해야 하는지에 관한 자료를 준비해오는 후보자들이 있다. 현대는 자기 PR의 시대다. 이렇게 적극성과 열의를 보이는 것은 좋다. 하지만 업계에 자신 이외에 이 일을 할 만한 사람은 없을 거라느니, 자신이 최고라고 자신감을 오래도록 피력하는 후보자는 추천하기가 조심스럽다.
항시 고(高)자세가 유리한 것은 아니다. 적당한 자신감과 품위가 더 빛난다.

예) 30대의 E씨, 인터뷰 시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다양한 주제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해왔다. 헤드헌터는 그의 적극적인 태도에 감동했으나, 끊임없이 자신이 최고라고 주장하는 것에 지쳐갔다. 그리고 고민 끝에 후보자 리스트에서 이름을 지웠다.

5. 청결하지 못한 후보자

인터뷰 시, 치아에 고춧가루가 꼈다든가, 머리에 비듬이 있다든가, 냄새가 난다든가 등의 깔끔하지 못한 청결상태를 지닌 후보자들이 있다. 좋은 경력을 가지고 있어도 이러한 후보자들을 추천할 때는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 센스가 생명인 비서직이나 서비스직은 더욱 그러하다.

예) 대기업 CEO의 비서를 진행하면서 만나게 된 후보자 20대의 K씨, 아름답고 우아했으나, 손톱에 때가 껴있고 불쾌한 냄새마저 났다. 차마 우아한 여성한테 청결 문제를 이야기하기엔 난감했던 헤드헌터 H씨는 오랜 고민 끝에 추천 후보자 리스트에서 이름을 지웠다. 하지만 차마 그 이유를 후보자에게 말할 순 없었다.


※ 본 자료는 2005년 10월 07일 헤럴드경제에 보도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