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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기업 인사 후폭풍-40~50대 중견 직장인 이직 고민 증가
“대기업 인사 후폭풍”
40~50대 중견 직장인 이직 고민 증가


중견/중소기업, 대기업 출신자 채용 의뢰도 함께 늘어

- 대기업 인사 후 승진 탈락한 40~50대 부장급 직장인들 ‘나 어떡해~’
- 헤드헌팅사 등 중견 직장인 이직 상담 증가 추세
- 중견/중소기업, 대기업 출신 임원직 영입 노력도 증가


삼성, LG 등 대기업들의 임원 인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 탈락하거나 임원직을 사퇴한 대
기업 출신 중견 직장인들의 이직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금년 대기업 인사의 특징은 대부분의 기업이 변화보다는 안정과 결속을 우선시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다보
니 예년에 비해 대규모의 인사폭이 적용된 기업은 신세계를 비롯한 몇몇 기업에 불과, 대부분의 기업들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 혹은 축소된 승진 인사를 보였다. 삼성의 경우에도 “대오(大誤)가 없으면 유임”이라는
전제하에 사실상 사장단 대부분을 유임하였다.

이러한 대기업들의 인사 특징으로 인해 인사 적체 현상에 걸려 있는 40~50대 부장급 직장인들이 이직을 심
각히 고려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헤드헌팅사 엔터웨이파트너스(www.nterway.com)의 박운영 부사
장은 “대기업 인사 발표 후 인사에서 밀려나거나 임원직을 사퇴한 사람들이 다른 기업으로의 이직을 고려
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대기업 부장급 이상 중견 직장인들의 이직문의나 상담이 평소에 비해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헤드헌팅 포털 커리어센터(www.careercenter.co.kr)의 분석 자료에 의하면 이직을 위하여 자사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한 직장인들 중 40대~50대 가입자 수가 대기업 인사 시즌이었던 올 1월에는 36.7%
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는 40~50대 가입자 수가 평균 25% 정도였던 작년에 비추어 크게 증가한 수치이
다. 커리어센터 김수미차장은 “평소 30대 직장인이 대부분을 차지하였던 데 반해 대기업 인사를 전후하여
40대~50대 부장급 직장인의 가입이 급증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러한 40대~50대 중견 직장인들의 이직 고려가 자칫 후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박운영 부사장
은 “30대 실무급 직장인들의 이직은 설사 이직 결정을 후회한다 하더라도 이를 다시 만회할 기회가 상대적
으로 많다”면서 “40~50대 중견 직장인들의 경우 인사 탈락 등의 이유로 감상적인 이직 결정을 내릴 경우
새로운 직장에서 적응하기 힘들 뿐 아니라 후회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신중한 판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견, 중소 기업의 ‘인재 이삭 줍기’ 현상도 심화

이러한 직장인들의 이직 고민을 반영이나 하듯 대기업 인사에서 탈락한 중견급 직장인들을 채용하려는 중
견, 중소기업의 ‘이삭줍기’식 채용 의뢰도 늘고 있다. 커리어센터의 채용공고 분석에 의하면 중견, 중소기업
의 임원직 채용 규모가 1월 중순인 현재 총 이미 작년 1월 수준을 훨씬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러한 임원직 채용은 대부분 대기업 출신 부장급 이상 중견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엔터웨이 파트너스의 박운영 부사장은 “대기업 인사 시즌에는 임원 인사 등에서 탈락한 대기업 출신 인재
를 영입하기 위한 중견, 중소 기업들의 의뢰가 증가한다”면서 “대기업의 업무 노하우와 앞선 기술력 등을
체득하기 위해 대기업 출신 인재들이 임원직 등으로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 40~50대 부장급 직장인 이직 상담사례

해외영업부문 부장급 A씨

S사의 임원 승진에서 고배를 마신 A씨의 경우에도 관련 업종의 중견기업으로의 이직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 해외 사업과 관련한 부문에서 나름대로 성과들을 올려왔다고 생각하였지만 이번 임원 인사에서 탈락
한 후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중견, 중소기업들이 임원직 채용에서 S사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도 이직
을 결심하는데에 용기를 주었다.

기술직 부장급 B씨

얼마전 이직 상담을 받으러 헤드헌팅사를 은밀히 방문한 B씨의 경우에도 이번 임원 인사에서 임원급 승진
을 하지 못한 것이 이직을 결심하게 된 계기. B씨의 경우에는 R&D 관련 팀장급 직책을 맡고 있었지만 이
번 인사에서 임원 승진에는 실패하였다. 삼성의 경우 기술직 관련 임원 승진이 두드러졌다지만 아직 여타
기업에서는 기술직 관련 직장인이 임원을 달기는 어렵다는 생각에 차라리 전도유망한 벤처기업에서 그동
안 갉고 닦은 실력으로 성공해 보고자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