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시 도덕 기준 강화 기업 늘어
- 기업 채용시 도덕성 강조하는 기업 늘어
- 이력 내용 사실 확인 뿐 아니라 인성, 조직성까지 확인하는 레퍼런스체크 관례화
헤드헌팅사를 통해 식품 전문 기업인 A사에 추천된 B씨(35세). 영업통이던 B씨는 전직장에서 업무와 관련
된 사소한 오해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고 새 직장을 찾게 되었다. 전직장에서 높은 영업 실적을 보였기 때문
에 B씨는 헤드헌팅사를 통해 곧 A사에 추천되었다. 입사가 확정적이었던 B씨는 그러나 A사의 대표가 도덕
성에 이의를 제기하여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되었다.
황우석 사태로 인해 사회의 모럴 이슈(moral issue)가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기업의 인재 채용에
서도 나타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업무 능력 다음으로나 고려될 도덕적 기준이 근래 들어 우선 고려 사안
이 되고 있는 것이다. B씨의 사례처럼 사소한 오해로 인한 흠집도 기업들의 채용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헤드헌팅사 엔터웨이파트너스(www.nterway.co.kr 대표 박정배)에 의하면 근래 들어 인재 채용의 기준에
도덕 기준을 강화시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엔터웨이파트너스 박운영 부사장은 “기업이 인재를 채용할 때
후보자의 도덕성을 우선 가치로 고려하는 경향이 많아졌다”면서 “예전 같으면 당연히 채용되었을 만한 경
력과 능력의 소유자도 전 직장에서의 도덕성 등으로 인해 채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도덕적 가치 기준이 강화되다 보니 후보자의 이전 직장 상사나 동료, 부하직원, 외부 회사의 직원 등을 통
해 후보자의 경력 및 업무 능력, 조직에서의 역할 등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들어보며 후보자의 도덕성과 조
직적합성 등을 체크하는 레퍼런스체크(reference check) 과정이 강화되고 있다.
유명 IT 벤처 기업인 C사. C사는 근래 들어 인재 채용 기준에서 도덕성 검증을 강화시켰다. 예전 같으면 최
종 선발 전 재검증 차원에서 이루지던 레퍼런스체크과정을 서류전형 단계에서부터 실시하고 면접에서도
후보자의 도덕성 부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이 도덕 기준을 강화하다 보니 B씨의 사례처럼 사소한 오해로 인해 입사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
우도 많아졌다. 엔터웨이파트너스의 박운영 부사장은 “단순한 오해나 소문 등으로 인해 도덕성에 의심을
사 입사에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많아졌다”면서 “기업들이 레퍼런스체크 등으로 후보자들의 인성 및 도덕
성까지 검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평소 직장생활에 있어서 불필요한 오해나 소문 등의 소지는 없애
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이력서 등 관련 서류 검증도 강화
기업들이 도덕성 기준 강화에 이어 신경을 쓰는 부분은 부풀리거나 조작된 이력서를 찾아내는 일. 아예 자
신이 수행하지도 않은 업무 경력을 기재하거나 심지어는 학력, 기업처 근무 경력까지 속이는 사례까지 있
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러한 후보자를 걸러내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A그룹 기획팀에 이력서를 제출한 B
(35세)씨. B씨는 외국 유수의 대학에서 MBA를 거친 것은 물론 해당 국가의 기업에서도 일정기간 근무한
경력을 인정 받아 A그룹 입사가 매우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헤드헌터의 조사 과정에서 학위 증명서
는 물론 근무 경력까지 위조한 사실이 드러나 추천에서 제외되었다.
더욱이 기업이 레퍼런스나 기타 조사를 통해 이력서를 검증하는 것을 넘어서 각종 증명서를 추가 요청하
는 사례도 늘고 있다. 유명 중견 기업인 H사의 경우에는 인재 채용시 전직장 원천징수영수증까지 받고 있
다. 전직장에서의 실제 근무 기간과 실제 연봉 수령액 등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