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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진로계발에 어려움 겪는 당신…단점 극복할 비장의 무기 찾아라
‘미운오리 백조되기.’

누구에게나 단점은 있다. 하지만 단점을 극복할 만한 ‘비장의 무기’도 잘 찾아보면 한 두개쯤은 있게 마련이다. 글로벌경력개발촉진사(GCDF,Career Development Facilitator)인 박운영 엔터웨이파트너스 대표컨설턴트는 7일 “취업이나 진로 계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단점에 대해서 고민을 하지만 반대로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킬 노력은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무작정 이력서를 들고 취업에 도전하기 보다는 자신을 부각시킬 장점이 무엇인지 혹은 단점을 고치거나 반대로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는 없는지 고민하는 과정이 먼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컨설턴트가 실제 상담한 사례들이다.

사례 1. 30대 중반의 고시 ‘폐인’

고시 준비를 하다 취업 적령기를 훌쩍 넘겨 버린 ‘고시 실업자.’ 일류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고시 준비를 하다 벌써 30대 중반을 훌쩍 넘겨버린 D씨가 이런 케이스였다. D씨는 사법고시를 포기하고 직장을 구하려 했지만 나이와 공백기간으로 인해 취업이 쉽지 않았다. D씨의 주변에는 고시 준비로 취업 적령기를 지나 취업을 포기하고 어쩔 수 없이 사법 고시에만 매진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D씨는 하지만 낙담하지 않고 사법고시 공부를 하며 익힌 자신의 법률적 조예와 논리적 표현력, 한자 등 장점을 적극 부각시켜 식품 관련 중견 기업의 관리직에 지원했다. 마침 해당 회사는 소비자와의 각종 분쟁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법률 지식과 논리적 표현력을 갖춘 D씨 같은 인재가 필요했다.

사례2. ‘가방끈’만 긴 유학생 실업자

미국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하고 작년 여름 한국에 돌아온 A씨. 대학에서 교수를 하려고 유학을 다녀왔지만 출신대학이 이름 없는 학교라서 시간강사 자리도 구하기가 어려웠다. 성격이 적극적이었던 A씨는 다행히도 현실을 직시하고 빠르게 진로를 바꿨다. 유학 중 아르바이트로 한국 기업들의 미주 지사에서 통·번역 업무를 한 경험이 있었던 그는 당시 일했던 기업들의 인사팀에 직접 찾아갔다. A씨는 또 미국 유학 경험을 살려 미주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시장 개척을 위해 어떤 마케팅을 해야 하는 지,미국 소비자들의 행동패턴은 어떤지를 정리해 무작정 자료로 제출했다. 적극적인 A씨에게 호감을 느낀 한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당장 채용을 결정했고,A씨는 현재 미국에서 근무중이다.

사례3. 휑한 머리만 아니면

신체적 콤플렉스로 취업이나 이직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많다. 유수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중견 기업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중이던 C씨. 새 직장을 찾던 C씨는 면접만 보면 번번히 떨어지는 ‘반(半)수족’이었다. 그는 실패의 이유를 자신의 컴플렉스인 ‘탈모’로 단정짓고 한동안 스트레스에 시달렸지만 탈모가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역발상’으로 당당히 취업에 성공했다. 영업이나 관리 등 직종에 따라서는 머리 숱이 없는 사람이 때로는 인자하고 부드러워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동안 탈모를 가리기 위해 어색하게 사용했던 가발을 벗어 던지고 그는 한 중견 스포츠 용품 회사 영업직에 합격해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사례4. 실패한 청년 사업가

대학을 졸업하고 청년 창업에 도전하였다가 3년 만에 회사를 정리한 E씨. 직장인으로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창업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선호하지 않았다. 언제든지 회사를 쉽게 나갈 수 있고 독불장군식으로 조직 적응력이 떨어진다는 편견 때문이다. 심지어 회사의 신규 사업 아이템 등이 유출될까 보안에 전전긍긍하는 회사들도 있었다. 면접장에 설때 마다 창업 경험자에 대한 높은 벽을 실감한 E씨는 ‘역공’에 나섰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철저히 반론을 준비하고 면접관이 질문할 법한 내용을 미리 자기소개 등에 넣어 ‘선수’치는 전략으로 재도전한 것. E씨는 현재 내로라하는 IT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입사지원서에 “10년 내에 다시 사업을 할 생각이 없으며 사업을 해봐 오히려 조직 생활을 어떻게 해야할 지 윗사람의 관점에서 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었다.

사례5. 서류전형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만년 구직자

서류 전형에서 번번히 떨어진 F씨. 중위권 대학을 나와 중견 기업 마케팅 부서에서 3년 정도를 일해 경력이나 학력이 그다지 딸리지는 않았지만 이력서만 넣으면 ‘감감 무소식’이어서 한동안 극심한 컴플렉스에 시달려야 했다. 그의 문제는 하지만 ‘이력서’에 있었다. 이력서는 총 3장이었는데 첫 장은 자신의 학력과 경력에 대한 간단한 소개에 그치고 나머지 2장엔 경력에 대한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컨설팅을 받은 뒤 F씨는 이력서를 수정했다. 한 장에 학력과 경력에서 나타나는 장점을 간략히 적고 자신을 부각시키는 ‘마케팅 포인트’를 집어내 서술한 것. 장점만을 어필하는 전략으로 그는 서류전형에 이어 면접에도 당당히 합격했다.

사례6. 면접만 보면 ‘꿀먹은 아무개’

유명 대학을 나와 중견 의류회사 기획팀에서 5년을 근무한 G씨는 ‘면접공포증’에 한동안 시달렸다. 이직을 하고 싶었지만 면접만 보면 번번히 퇴짜를 받았던 것. 경력이나 학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면접때 중언부언하는 바람에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G씨는 면접 예상 질문을 정리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하는 구술연습에 들어갔다. 첫 마디에 결론을 얘기하는 ‘두괄식’ 구조를 택했고 근거로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는 연습을 병행했다. G씨는 면접관에게 자신이 가진 장점과 회사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했고 한 대형 의류업체 기획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 본 자료는 2005년 06월 10일 국민일보에 보도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