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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conomy 21 2011년 10월호] 학력과 학벌 위주의 채용
Career Management - 직장인의 커리어 관리
 
G-Economy 21
2011년 10월호

엔터웨이 파트너스 김경수 사장

최근 고졸채용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뜨겁다. 고졸 학력자도 4년 이상 근무하면, 대졸 학력자와 동등한 대우를 해준다고 한다. 고졸학력 사원 채용을 점차 늘린다는 언론 보도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진다. 기쁘고 반가운 이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내용이 사회적 이슈가 되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학력위조 뉴스도 잊혀질 만 하면 한번씩 인터넷 뉴스를 달군다. 얼마 전에는 국내 유명 대기업에 위조한 미국 명문대 경영학석사(MBA)학력으로 입사했던 사람이 퇴출당한 사례도 있었고, 행복을 전하는 유명한 강연자의 허위학력에 대한 반성 사례도 있었다.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에서는 2007년부터 해외학력조회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재까지 다수의 기업, 학교, 연구소 등에 신규채용 혹은 기존직원들에 대한 학력조회를 제공했고 이 과정에서, 이력서의 기재사실과 상이한 부분이 발견되어, 입사가 취소되거나 해고조치 된 경우도 있었다.

위조 사례는 대부분 수료, 수학사실을 학위취득으로 표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경우 학위를 취득하지 못하면 대학에서 수학한 사실 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관련한 수업을 듣고 역량을 키웠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위를 가지고 있는지 없는지에 보다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한 설문조사에서 학력과 학벌이 직장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대다수가 입사할 때만 도움이 된다라고 답해 직장생활을 이어나가는 데 경력을 쌓는데, 학력과 학벌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입사할 때는 학력과 학벌은 두말할 것도 없는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 이 경쟁력은 신입으로의 입사뿐만 아니라 경력직 입사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경력직 채용은 신입과 달리, 앞으로 잘하겠다는 포부와 자신감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대신, 기존에 가지고 있는 업무 역량, 성과, 조직관리 능력 등을 평가하며, 이와 함께 기본적 스펙이 되는 학력, 학벌 등으로 인재를 평가해 나간다.

한 국내 방송사에서 학력란에 학교이름을 표시하지 않고, 공개 채용을 하였는데 놀랍게도 합격자의 상당수가 지방대학 출신이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입사지원서에 학교이름을 표시하였을 때에는 수도권 지역의 명문대학 출신 합격자가 대부분이었던 만큼 그 결과는 상이하였으나 오히려 업무 역량이나 만족도에 있어서는 더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나왔듯, 업무 역량이 반드시 학력과 학벌과 비례하지 않는다. 지난해 국내 고교 졸업자의 대학진학률은 무려 79%에 달한다. 일반계 고교 졸업자의 경우 대학진학률은 81.5%로 더 높은 것이 현실이다. 대졸학력과 학벌이 아닌 개인의 업무 역량을 키우는 것이 경쟁력이 되는 세상이 곧 올 것이다. 개인의 업무 역량은 외국어 능력일 수도 있고 뛰어난 프리젠테이션 능력, 넓은 네트워크과 대인관계, 공모전 수상 기록 등 여러 가지가 될 수 있다. 학력과 학벌이 뛰어난 입사 후보자가 아닌 역량이 뛰어난 후보자를 보다 많이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출처: G-Economy 21 2011년 10월호
본 자료는 G-Economy 21에 기고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