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평가 항목이 바로 전 직장에서의 평판이다.
성공적인 이직을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 못지않게 주변인 즉 상사, 동료 등의 평가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같은 행동도 조직문화에 따라 그리고 누가 평가하느냐에 따라 그 평가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성실하다"라고 평가하는 행동을 어떤 조직에서는 부정적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따라서 평판조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현재 소속된 조직의 문화를 잘 파악해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 조직적응력, 대인관계 등에 대한 평가는 행동에 대한 일반적인 기준이 아닌 소속 기업의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명심하자.
조직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책임
A씨는 금융공기업에서 3년 정도 근무하고 최근 퇴사해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최종 합격을 목전에 두고, 평판조회에서 문제가 생겼다. A씨는 공기업의 수직적이고 비효율적인 조직문화에 반감을 갖고 퇴사를 결심했고, 그 과정에서 팀장과 문제가 발생했다. 사실 A씨도 억울한 점이 많다. 하지만 어찌 됐든 기업의 조직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의 책임은 온전히 본인에게 있다. 비록 그 조직문화가 누가 봐도 비합리적일지라도 말이다.
B씨는 유명 법대를 졸업하고 중견 법무법인에서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일반 대기업으로 이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 직장에서의 평판이 발목을 잡았다. B씨가 다니던 회사는 남성 직원이 월등히 많았고, 남성이 많은 조직 특유의 문화도 많았다. 직원 대부분은 그 문화에 동참해 친목을 도모하고 결속력을 다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B씨는 가정, 종교 등의 이유로 매번 불참했다. 결국 이런 B씨의 행동은 조직개편 과정에서 퇴사 권고를 받는 원인으로도 작용했다.
직원 다수가 긍정하는 조직문화에서 나 홀로 다름을 주장하기보다는, 비록 조직문화를 100%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그 문화에 동참해야 한다. 현재 직장의 정서와 고유의 문화를 이해하고 체득하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조직문화를 따르라
직장인 C씨는 매일 정해진 출근 시간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한다. 그런 C씨에 대해 남성 직원들은 "성실하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여성 직원들은 튀는 행동으로 생각하며 "왜 저래?"라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
이를 확대해 보면, 현재 소속된 기업이 남성이 많은 기업이냐 여성이 많은 기업이냐에 따라서도 행동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워킹맘인 D씨는 현재 업무 강도가 높기로 유명한 국내 대기업에 근무 중인데, 남성 직원이 80% 이상이다. D씨는 토요일 근무도 마다치 않는 열성 직장인으로, 야근도 다반사다. 또 본인의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도 팀장의 기분에 따라 "오늘은 회식이다"라는 말이 떨어지면 그 즉시 컴퓨터를 끄고 팀장을 따라나선다. 평판이 좋은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만약 D씨가 여성이 많은 조직에 근무했다면 그 평가가 달라졌을까?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 여성이 많은 조직에서 D씨의 행동은 어쩌면 "튀는 행동"으로, 부정적인 평가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튀는 행동이란 조직 대다수 직원과 다른 성향 또는 행동을 말한다. 물로 조직 구성원의 성향, 조직 문화 등에 따라 어떤 여성 조직에서는 D씨를 아주 좋게 평가할 수도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평편 조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기업의 문화에 걸맞은 행동과 태도를 보이라는 것이다. 조직 문화에 맞지 않은 행동의 결과는 100% 본인에게 있음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