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
아르바이트나 눈높이를 낮춰보라고 하지만 취업 사기의 대상이 될 가능성 높아….
- 장기 취업 대기자
: 작년 말 실업자 66만명중 20-30대가 65% 2000년 57%, 2001년 62%에서 갈수록 청년 실업 현상이 늘고 있
는 셈
- 특히 올해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 북핵 문제, 미국-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 등 외부 환경으로 인해 기업들이 사업 환경이 불투명하다고 보면서 중소기업 86%가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채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다 보니 토익 850점에 자격증 5개를 가진 대졸 구직자라도 마땅한 일자리 찾기가 어렵다.
- 취업 시장에는 연령 제한도 있기 때문에 구직자들은 어쩔 수 없이 눈높이를 낮춰 이름을 들어 본적이 없는 중소기업에 원서를 내거나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찾아야 하는 입장이다.
- 이런 구직자의 절박한 입장을 악용하는 기업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1. 실제 피해 사례가 어느 정도입니까?
1) 얼마전 어느 채용정보 업체에서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열명중 네명이 취업 사기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채용 정보 업체들의 인터넷 게시판을 들어가보시면 놀랄 정도로 많은 피해 사례들이 올라오고 있다.
2) 이 때문에 온라인 채용 정보 업체들은 허위.과대 광고 신고 센터를 개설해 신고를 받고 있다. 신고가 자주 들어온 업체의 목록을 작성, 블랙리스트로 처리해서 이런 회사의 채용공고는 게재를 금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이름을 바꿔 채용공고를 다시 올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
3)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기업 정보가 외부에 알려진 것이 없지만 구직자 입장에서는 일단 지원부터 하고 보자는 심리다. 일부 기업들이 이를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2. 피해 사례를 유형별로 분석해볼 수 있겠죠?
1) 취업후 실제 업무나 보수가 채용공고와 차이가 많은 경우를 우선 들 수 있다.
- 직종 위장형 : 일반 사무직 채용공고를 내놓고서 실제로 영업직을 채용하는 경우가 가장 흔한 사례다. 면접때 채용공고와 다른 직종을 권하거나 일정 기간 연수를 거쳐 정직으로 채용한다는 식이다. 급한 마음에 '적' 이라도 두고 보자고 취업했다가는 불법 다단계 판매원으로 전락하기 쉽다. 출판사나 웨딩 기획사의 채용공고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많다.
- 과대 보수 보장형: 보수 000만원 보장과 같은 공고(주로 생활광고지에 주로 등장하는 공고)
- 취업 보장형 : 학원 000과정 수료 후 100% 취업 보장, 아르바이트 알선 등을 내걸고 고액의 학원비 요구하는 경우에도 장기 구직자들은 매달리게 된다.
2) 온라인 채용 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한 구직자에게 전화를 걸어 회사를 멋지게 포장해서 유인하는 경우가 있다.
예) 한 구직자는 이름을 들어봤던 대기업의 계열사라고 자칭한 제조업체로부터 전화를 받고 면접을 본후 입사했다. 입사한 후 첫 급여를 받고 나서 이 회사에서 4대 보험(건강보험, 국민연금, 고용보험, 산재보험)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데다 법에 보장된 퇴직금 마저 없는 점을 알게 됐다.
3) 취업난이 심각하다보니 각종 자격증 광고에 신문.잡지 광고에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다.
예) 최근 지상 광고에 등장하는 상담사 관련 자격증 광고는 마치 취업이 잘 될 것 같은 착각을 주고 있다.
실제로 상담사의 경우 관련 학과 전공자들조차도 석사 과정 이상의 자격을 갖춘뒤 일선 실무에서 상담 업무의 기초 과정에 입문하게 되는데 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해서 상담사로 취업이 되는 것이 아니다.
3. 행정적인 구제 절차는 없는가요?
1) 일단 허위.과장 구인광고로 피해를 입은 구직자는 노동부 고용안정센터(지역 국번 없이 1588-1919)나 시.군.구청 노동 관련 부서에 신고해서 구제 방안을 찾아야 한다.
2) 직업안정법상 허위.과장 구인 광고는 5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피해사실을 증명하기 쉽지 않은데다 피해 사실이 명확하다고 해도 관할 행정기관이 사실 조사를 하기 힘든 여건이어서 이런 사례가 줄지 않고 있다.
3) 결국 구직자 스스로가 꼼꼼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4. 채용 공고를 보고 취업 사기 업체를 구분할 방법은?
1) 구인 공고가 자주 올라오는 기업을 조심해야 한다. 최근 2개월 동안 구인공고를 검색해서 같은 회사에서 얼마나 공고를 자주 올렸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2) 인터넷 채용정보업체 게시판을 꼭 검색해야 한다.
3) 응시 자격이 분명히 명시돼 있지 않은 경우는 피해라.
4) 보수가 턱없이 높게 적혀 있다.
5) 이름과 연락처가 모호하다. 이메일 주소만 적힌 경우가 있다.
6) 구체적인 기업 이름을 적지 않고 그냥 대기업 계열사라고만 회사를 소개하는 경우. 알고 보면 대기업 하청 업체!
5. 구직자 입장에서 취업 사기를 예방할 방법은 없는가?
1) 이력서를 제출하기 전에 구인 업체에 대해 확인,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확보하라 : 상장사나 등록사가 아니더라도 외부 감사업체(자산 70억원 이상)인 경우에는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 감사 결과가 공개되기 때문에 꼭 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 돈을 잘 버는 회사인지, 부채가 많은 회사인지 등….
2) 전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회사라면 인터넷 채용 업체의 게시판에 한번 이 회사 이름을 아는 사람이 있느냐라고 물어보라. 분명히 문제 업체라면 피해자들이 등장할 것이다.
3) 입사 이후 영업직 인턴은 정식 사원으로 발령되는지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아르바이트라면 가급적 인지도가 높은 기업에서 일하는 것도 좋겠다.
4) 면접을 사무실 이외의 장소에서 볼 경우 의심을 할 필요가 있다.
5) 입사 후에는 고용 계약서를 쓸 것을 요구해야 한다.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보수와 근무조건에 대한 고용 계약서를 써뒀을 경우 구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일선 기업에서 고용 계약서를 쓰지 않는 관행은 개선돼야 한다.
6) 언론사 기사 데이터베이스 등을 검색해서 지명도가 어느 정도 있는 기업인지 살펴보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예방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