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말 그대로 내가 주인이라는 의식인데요. 직장인에게 주인의식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엄밀히 따지면 직장인들은 그들이 다니는 기업의 주인이 아니죠. 오너가 있고, 주주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또 다른 각도에서 보면 직장인도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적어도, 내가 맡은 일의 주인은 될 수 있는 것이죠.
Q2. 내가 맡은 업무의 주인이 된다라는 의미에서 주인의식이라고 했는데요.
어떻게 보면 사고의 전환인데요.
그렇죠. 직장을 다니면서 남의 일 해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마도 큰 사고의 전환일겁니다. 직장인이 자영업자들, 또는 프리랜서 등의 일인 기업가를 부러워하는 공통된 이유가 ‘본인의 일 아니냐..’인데요, 직장에서 내 업무의 주인은 나라는 생각을 하신다면 일인기업가 부럽지 않은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Q3. 주인의식을 가지게 되면 직장인에게 여러 가지 이득이 있다고요. 설명해 주시겠어요.
주인의식을 가지게 되면 언뜻 생각하면 기업만 좋을 것 같지만, 사실 제일 이익을 보는 것은 직장인 본인입니다. 먼저, 직장 생활이 즐거워집니다.
Q4. 왜 그런가요?
처음에 얘기한 자영업이나 일인기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아무리 힘들어도 본인의 일이니까 힘들어도 힘들다는 생각 안들 것 같다’라고 하는 것처럼, 내 일이라고 생각하면 일이 즐거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일을 함으로써 내가 발전하고, 나에게 궁극적으로 도움이 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그게 바로 주인의식이고, 이런 생각으로 일을 하면 하기 싫던 일, 왜 이렇게 힘든 일을 내가 해야 할까.. 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줄어들며 즐거운 마음이 들겠죠.
Q5. 일이 힘들게 느껴질 때, 일 자체가 힘들어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과연 이렇게 일을 해서 이게 나한테 어떤 도움이 될까.. 이런 생각이 들면 기운이 빠지면서 하기가 싫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죠. 그런데 이런 생각으로 일을 안 하면 사실 제일 손해를 보는 건 본인입니다. 상사의 꾸지람, 동료의 질타는 그때뿐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그런 자세로 일을 하게 되면 업무의 완성도가 자연히 떨어지게 되고 본인의 전문성, 회사가 주는 인정도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게 되죠. 좋은 회사로의 이직은 물 건너 가게 되고, 커리어는 내리막길로 가게 되는 겁니다.
Q6. 얘기 들어보니 주인의식을 통해 스스로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겠군요.
네, 맞습니다. 저희가 학교 다니면서 공부할 때, 시험을 못보면 부모님한테 혼나고, 학교에서 혼나고 이런 외부적 요인이 동기가 되기도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제일 큰 동기부여는 본인이 주는 것이죠. 공부를 열심히 함으로써 성적이 오르면 기분이 좋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되고, 스스로 하는 동기부여가 제일 좋은 것처럼 직장에서도 똑같습니다. 내 일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잘함으로써 결국 내가 잘 된다는 의식은 큰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Q7. 주인의식을 가지면 업무 성과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주인의식을 가지면서 가져오는 두 번째 이익이라고 정리하겠습니다. 내 일이려니 생각하고 일하면 일단 업무 효율성이 올라가겠죠. 효율성이 오르면 성과도 자연히 오를 것입니다. 성과가 오르면 회사에서 인정을 받게 되겠죠. 연봉과 승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구요. 이처럼 주인의식을 가짐으로 해서 나오는 긍정적인 결과는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됩니다. 생각을 전환함으로써 가져오는 결과는 생각보다 큽니다.
Q8. 꼬리에 꼬리는 문다는게 이해가 되는게, 직장에서 인정을 받고 실질적으로 연봉 등에서 이익을 보게 되면, 그것이 또 동기 부여가 되어 더 일을 열심히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렇죠. 내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누가 알아주겠냐.. 라는 불만을 직장인들 많이 가지고 있는데요,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의 마음으로 업무를 처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일인 기업은 기업 내에서도 가능하다고 믿으며, 이런 마인드로 일할 때 분명히 성과에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Q9. 주인의식이 가져오는 또 다른 이득은 직장 생활이 편해진다…입니다.
이건 무슨 얘기인가요.
직장인이 피곤한 큰 이유중의 하나는 상사와의 관계이죠. 물론 상사의 성향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그래도 상사는 불편한 존재죠. 맨날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것 같은 느낌, 업무 하나하나마다 참견하는 것 같아서 싫지요. 그런데 주인 의식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되면 업무에 임하는 태도부터가 달라집니다. 내가 틀리면 상사가 고치겠고, 내가 이렇게 해도 상사가 바꾸라면 바꿀 텐데.. 라는 생각으로 일할 때와 이건 내 일이니까 내가 완성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할 때 보여지는 태도와 업무 성과는 다를 수 밖에 없으며, 이것은 나만이 아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눈에도 보이기 마련입니다. 상사는 업무상으로 나에게 더 많은 자율권을 주게 되며, 직장생활은 편해지게 되는 겁니다.
Q10. 그렇군요. 가끔은 상사가 참견을 많이 하니까 내가 업무를 못하게 되는 건지, 아니면 나의 업무 완성도가 떨어지니까 상사가 참견을 많이 하는건지, 무엇이 먼저인지 잘 모를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이 먼저건 간에 내가 변한다면 다른 사람도 변하리라 생각되네요.
맞습니다. 모든 자기개발서적이 강조하는 것은 나의 변화입니다. 다른 사람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이죠. 간단한 예로, 내가 아침에 큰 소리로 아침 인사를 하면 마냥 무뚝뚝해만 보이던 사람도 같이 쾌활하게 인사를 하지 않습니까.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발전된 모습에 상사도 보다 많은 자율권을 부여할 것입니다.
Q11. 또 좋은 점이 있다면요.
자아 발전을 위해서 더 적극적이게 됩니다. 내 업무의 경영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일하면 자연히 업무의 세세한 디테일 뿐 아니라, 큰 그림으로 내 업무를 보게 되죠. 이렇게 업무에 몰입하게 되면, 업무를 완수하기 위해서 내가 강한 점은 무엇인지, 반대로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더 많이 생각하고 알게 됩니다. 자연히 이것을 어떻게 보강할까 고민을 하게 되겠죠.
Q12. 열심히 일하고 적극적인 사람일수록 내가 부족한 점이 많구나 라고 느낀다고 하더군요.
그렇지요. 자기 개발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면 업무를 게을리 하는 사람을 못 봤습니다. 업무에 열심히 임하다 보니까 스스로에게 모자란 점, 장기적인 커리어를 위해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공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연히 커리어 관리까지 됩니다.
Q13.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것이 직장인이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맞습니다. 직장인이 스스로 재미가 없다고 느끼고 과연 내가 발전하는 게 있을까.. 라는 고민이 든다면 사실 많은 부분 본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직장인의 생활이라는 것이 본인의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말씀하신 것처럼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될 수 있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태도로 경영자의 마인드로 일을 한다면 시야가 넓어지며 커리어에도 보다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믿습니다.
* 위 글은 MBN 라디오 브라보마이라이프 - 직장생활백서(2010년 5월 28일)에 기고한 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