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샐러리맨 몸값 올리기]
"자기 소개를 해보세요", "뭘 잘 하시는 분인가요?"
이직 면접장을 다녀 온 직장인들이 가장 대답하기 곤란했다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들은 신입사원 면접장에서 자주 들어봤던 질문들.
그 때도 대답하기 쉽지 않았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와 유사한 질문으로는 "우리 회사가 왜 당신을 채용해야 하는지 이유를 세가지 들어달라",
"당신이 다른 경쟁자보다 우월한 점을 사례와 함께 세 가지 설명해달라"는 등이 있다.
면접 점수가 좋으면 향후 입사 연봉 협상에서 유리해진다.
이직을 노리고 있는 직장인 여러분도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지 생각해보라.
면접관들은 왜 이런 류의 질문을 던질까.
우선 피면접자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볼 수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요점을 상대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느냐는 직장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스킬이다.
또 피면접자가 우리 회사와 직무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느냐를 체크할 수 있다.
우리 회사에 입사하려는 관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필자는 독자들에게 '레퍼토리 면접 대응법'을 알려주고 싶다.
어려운 얘기가 아니라 나만의 레퍼토리,
다시 말해 사실에 근거한 이야깃거리를 준비해놓고 있으면 어떤 질문을 받더라도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레퍼토리는 다음 특성 중 최소 한 가지는 갖고 있어야 한다.
첫째, 타인보다 자신의 책임이 많았던 일.
회사나 조직에서 중요시했으며 자기 참여도가 높았던 프로젝트를 떠올려보면 된다.
특히 주변 사람들이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결과가 좋았다면 최고다.
프로젝트 준비 과정, 업무 배분, 실행과정, 결과에 대한 평가 및 분석 등에 대해 꼼꼼히 복기해야 한다.
더불어 면접관은 팀원보다는 팀장, 팀장보다는 이사로서의 업무 성과를 더 듣고 싶어 한다는 점을 명심하라.
둘째, 업무 성과를 숫자로 나타낼 수 있는 일.
기업이 외부에서 경력자를 채용하는 이유는 단기적 업무 성과를 개선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결과 위주의 사고방식, 성과 위주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에 대해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제가 팀장을 맡고 있으면서 관련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연평균 50%, 120% 상승했습니다"라고 말할 준비를 해야 한다.
지원부서라면 "비용을 1년만에 15% 절감시켰습니다", 홍보 부서라면 "언론 홍보를 통해 연간 15억원 상당의 광고 효과를 봤습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참담한 실패 경험담도 훌륭한 레퍼토리다. 대개의 직장인들은 면접장에서 자기 자랑만을 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직장 생활이라는 게 언제나 성공만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실패담을 할 때는 그 실패를 통해 어떤 교훈을 얻었으며 향후 다른 프로젝트를 할 때 훌륭한 참고가 됐다고 얘기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 위의 글은 박운영 부사장이 아시아경제신문에 기고한 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