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는 티몬, 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이라는 큰 사건이 일어나서 뉴스에서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사태의 수습과 대안 마련으로 현재까지도 이슈는 해결되지 않은채 진행중이다. 티몬 위메프가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명령을 받아 올 12월27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회생계획안에는 채권자들의 미정산 금액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와 구체적인 변제계획까지 제출해야 하는 힘든 숙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사실 최소 수천억대에 달한다는 미정산등 각종 지급해야할 자금을 확보하면서 법원으로부터 최종 회생 판결을 받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이고, 최종 판결을 해야 하는 법원도 상당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다.
1. 외부 투자에 의존해온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자에게 닥친 환경의 변화들……
티몬, 위메프 사태가 발생한 이후에 기존 이커머스 사업자들에게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있던 문제들이 가시화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첫번째는 이익을 내지 못하는 이커머스 사업을 종료하는 케이스가 한두개씩 발생하고 있다.
NHN 계열사인 엔에이치엔위투에서 운영하는 1300K가 얼마전에 사이트 종료했고, 23년말이지만 GS프레시몰도 사업을 종료한 바 있다. 이렇게 조용히(?) 사업을 정리하는 곳도 있지만 가구, 가전 이커머스몰인 알렛츠가 갑자기 사업 종료를 하면서 티몬, 위메프와 유사한 상황에 처한 곳도 있다.
2010년이후 다양한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나오게 되면서 트렌드 패션, 명품패션, 가구/인테리어, 식품등 소위 말하는 카테고리 킬러 커머스 플랫폼들이 투자시장의 호황과 더불어 성장을 해오다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율 정체와 더불어 얼어붙은 투자시장이 바라보는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싸늘한 시선이 겹치다 보니 사업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곳이 너무나 많은것도 사실이다.(브랜디, 발란, 집꾸미기, 컬리 등등)
특히나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의 판매대금에 대해 입점 업체들의 정책적인 보호가 강화될수록 자본금이 약한 플랫폼 기업은 더더욱 어려운 상황을 탈출할 묘수를 찾기는 어려워질 것 같다.
새로운 투자금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2. 대기업 계열의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자들에게는……
티몬, 위메프 사태는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한 연간 수조원의 거래액을 내고있는 플레이어들에게도 많은 영향이 있는 것 같다….사실 몇 년 전부터 위기의 시그널은 계속 있어 왔다고 볼 수 있는데, 금번 사태의 영향만이라고는 할수 없겠지만,
로켓배송의 배송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쿠팡과 중소셀러들의 이커머스 비즈니스의 첫 발판이 되어버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성장으로 기존의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이미 거래액 성장의 정체와 영업 이익 하락, 그리고 최근 중국 이커머스 기업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한국시장 진출등으로 더욱 돌파구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미 올해 11번가, SSG등 희망퇴직이 진행되었고 사무실 임대료까지 아껴야 하는 상황으로 11번가는 서울역 대우빌딩 사무실에서 광명역으로 이전했고 SSG도 구로디지털역으로 이전이 결정된 상황이 됐다.
투자된 자금으로 이익 없이 성장성만을 보여준다고 해서 기업의 Valuation을 높게 받을 수 있는 시기는 한동안 이커머스 시장에는 오지 않을 것 같다.
Winter is coming 이 아닌 Winter has come 인 상황이 한동안 지속되며 매서운 조정기간을 상당기간 버텨내야 할 시간이 될 것 같다.
3. 티몬, 위메프는 과연 살아날수 있을까???
24년 10월 현재 티몬, 위메프는 법정관리인 선임이 완료되었고 24년말까지 회생이냐 파산이냐 결정된다고 한다.
파산결정을 피하고 회생이 되기 위해서는 티몬과 위메프는 어느정도 영업이 가능한 상태를 만들어 제 3자에게 매각하는 방법이 유일해 보이지만 판매자와 고객이 한번 떠난 플랫폼을 다시 살린다는 것은 매우 어려울것으로 보인다…현재의 사태를 정리하는것도 난제인 상황이고 20년넘게 국내외 이커머스 플랫폼의 흥망성쇠를 봐왔지만 그런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티몬과 위메프가 회생을 잘 해서 판매자와 고객 그리고 직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도 차차 해결이 되어 가기를 희망하면서 다시한번 새로운 서비스와 혜택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강봉진 컨설턴트 / bjkang@nterw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