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영화 ‘왕의 남자’ 주인공 덕(?)에 파리관중과는 달리 외줄타기가 익숙한 모습이었지만 어름산이(외줄타기 고수)의 그 기술은 봐도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 경이로움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경이로움은, 삶을 살아가며 수없이 맞닥뜨리는 선택의 상황에서 주저하며 한걸음 한걸음 내딛던 우리 자신의 위태로운 모습과 너무도 다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삶은 어름산이의 탁월한 균형잡기를 끊임없이 요하는 ‘하고 싶은 것’ vs ‘해야 하는 것’ ‘이상’ vs ‘현실’ 사이에서의 균형잡기 상황의 연속임을 깨닫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식단관리나 운동을 통한 신체적 균형잡기에서부터, 일과 가정 사이 워라벨 관리, 조울과 우울의 심리적 균형관리, 사람들과의 관계사이에서의 균형잡기 그리고 사회적, 정치적으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서로 견제하며 균형을 이루기 위한 보이지 않는 균형잡기 노력을 (무엇을 하고 있던) 물밑작업처럼 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화로운 삶을 위해서 말이죠.
조화로운 삶을 위해 몇 가지 실천법을 간단히 생각해보자면,
첫째, 균형있는 목표가지기
- 욕심은 버리되 현 상황과 현재 능력을 고려하여 목표를 설정해야 성취실현의 가능성을 느끼며 희망찬 삶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둘째, 판단의 상황에서 여유 가지기
- 어느 한쪽의 논리에 치우쳐 흑백논리적 사고를 하지 않도록 판단을 유예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다양한 관점과 견해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마음의 중도를 위한 하루 10분 명상시간 가지기
- 마음속 일희일비의 상태가 분단위로 일어나는 요즘 삶에 쉽게 지치지 않으려면 매일 자기 전 모든 것을 내려놓고(휴대폰부터) 가만히 고요 속 `나`만을 느껴봅니다. 10분도 길다면 온전히 내 호흡 소리가 느껴지도록 깊은 심호흡을 열번해 보면 차분한 평정심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헤드헌터로서의 균형잡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객사 개발과 후보자 서칭의 업무적 균형잡기부터 고객사와 후보자 사이에서의 관계적 균형잡기가 업무의 물밑작업이라고 생각됩니다.
끊김없이 포지션을 받기 위해선 고객사 관리와 신규 고객사 발굴이 중요하고, 적합한 인재 추천을 위해서는 꾸준한 서칭을 통한 데이터베이스 축적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업무적 시간배분’이 균형잡기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형진행과정 중에는, 좀더 민감한 기류가 조성되는 고객사와 후보자의 요구사항의 밀당에서 편들기와 조율을 매끄럽게 해야 하는 관계적 균형잡기 기술이 석세스(채용확정단계)의 요소라 할 수 있겠습니다.
덜 휘청이며 균형잡고 헤드헌터로 살아남기 위해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들을 꼽아보자면,
첫째. 유연성
가치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에 맞는 유연한 대처가 중요합니다.
- 일시적으로 몰려 온 고객사들의 오더 포지션을 한꺼번에 다 서칭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고 효율성 또한 떨어지기 때문에 긴급한 포지션과 본인의 전문성에 맞는 포지션을 선별하고 그에 해당되지 않는 포지션 서칭은 동료와 함께 나누어 진행 할 수 있는 유연함을 발휘해야 합니다.
- 고객사와 후보자 사이에서 중도를 지키되 상황에 따라 어느 한쪽의 입장을 경청하고, 상대에게
입장전달을 통해 같은 편이라는 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연하게 대처하여 대립된 입장 차이를 줄이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객관성
객관성을 잃지 않는 것이 장기적으로 신뢰성 있는 관계를 형성 할 수 있습니다.
- 전형진행에서 발생하는 급작스러운 변수의 상황에서 침착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객사와 후보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파악이 기본되어야 합니다. 그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실과 진실을 전달하고 조율할 수 있습니다. 고객사와 후보자의 입장에 공감하되 객관성도 유지해야 합니다.
- 최소 한달 이상 진행된 전형에서 마지막에 브로큰(전형마지막 단계에서 마무리되지 않은 경우) 되었을 때 감정적 좌절에 빠져있지 않기위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진행과정을 되감아 보고 브로큰의 이유를 파악해 봅니다. 문제는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헤드헌터의 문제가 아닌 이유인 경우, 제 3자의 일처럼 빨리 받아들이고 빨리 떨쳐버릴 수 있는 객관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지속성
헤드헌터의 업무는 지루하리만치 계속되는 서칭의 연속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효율적인 서칭을 위해서는 반복하는 루틴의 지속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 출근하여 매일 아침 1시간 새로운 고객사 개발을 위한 서칭과 메일링을 합니다. 그리고 온라인 전문 사이트(ex. 링크드인 등)를 통해 잠재적 고객사, 잠재적 이직후보자들과 관계형성을 꾸준히 시도하여, 단순 서처로서가 아닌 구인과 구직의 시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전문가라는 것을 고객사와 후보자들에게 각인시키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 새로이 변화하는 고객사와 후보자의 needs 파악을 위한 지속적인 컨텍을 통한 관리 또한 중요합니다. 고객사의 현 상황이나 채용계획 등 파악을 위해 담당자 미팅 또는 안부전화를 지속적으로(자주 하는 것은 피해야) 하여 관계를 돈독히 해야 하며, 입사자 입사 후에 안부전화를 통하여 적응과정을 잘 지내는지 여부와 회사에 대한 피드백을 통한 객관적 정보 파악과 추후 이직 시에도 이직진행을 맡아서 할 수 있는 지속적 관계 형성이 필요합니다.
중심을 잃고 흔들리고 때론 줄에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린 능숙한 어름산이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흔들리고 떨어져봐야 어떻게 해야 덜 흔들리고, 어떻게 해야 떨어지지 않는지 그 신묘한 기술을 알아가고 익힐 수 있지 않을까요?
그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덧 능숙한 어름산이가 되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황성중 컨설턴트 / sjhwang@nterway.com